인천 송도동 뒤늦은 군부대 이전 추진...'연수구청의 복지부동'
인천 송도동 뒤늦은 군부대 이전 추진...'연수구청의 복지부동'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1.08.06 14:33
  • 수정 2021.08.06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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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전경 [출처=연합뉴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전경 [출처=연합뉴스]

인천시 송도동에 위치한 17사단의 동막소초 군부대 이전이 뒤늦게 추진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편함과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자체의 늑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17사단 동막소초는 과거 바닷가에 위치해 해안 경비 작계를 수행했는데, 지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진행된 국제무역지구 조성과 신도시 개발을 위한 간척사업으로 인해 해당 부대는 자연스레 바닷가에서 내륙으로 들어오게 됐다.

동막소초의 해양 경비 작계는 변경돼 해당 부대는 비워졌지만, 지금까지 버려진 상태로로 수년째 방치되고 있어 도심 속 흉물로 자리를 잡았으며 인근 주민들과 입주예정자들의 불편함까지 가중시키고 있다.

동막소초는 송도33호공원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데, 수년째 방치된 상태로 관리가 되지 않은 탓에 밤이되면 으슥하고 음습한 분위기를 풍겨 주민들의 공원 이용에 공포감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통행에도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다.

게다가 동막소초는 건너편 랜드마크씨티로 넘어가기 위한 대로변과 다리 연결목까지 끊고 있어, 이용객들이 랜드마크씨티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해당 부대와 송도국제도시디엠씨티를 두고 크게 돌아가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있다.

한 입주 관계자는 "지나다닐 때마다 외관상 보기가 불편하고 낮과 다르게 저녁에는 공포감까지 조성해 웬만하면 지나가려 하질 않고 부대가 보이면 거기서 돌아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해 그는 "도로까지 끊겨 있어 매번 돌아가야 한다"며 "사용하지도 않는 부대가 계속해서 있어야할 이유가 전혀 없고, 입주예정자와 인근 주민들과 관계자 모두 신속한 부대 철수와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해당 지자체의 '무사안일'하고 '복지부동'한 대처 때문이다.

관련 부대에 따르면 동막소초는 지난 2018년 이후 비워진 채로 사용되지 않았지만 부대 이전과 관련한 회의는 올해 4월에 처음으로 열렸다. 게다가 해당 토지 소유권자는 부대가 사용되지 않는 시점 이후 인천광역시로 확인됐으며 관련 군부대와 어떤 협의가 있었더라도 부대 이전을 추진하고 완료하기에는 충분했던 시간으로 풀이된다.

이에 주민들과 입주 예정자들은 해당 지자체가 민원이 빗발치자 그제서야 뒤늦게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해당 지자체의 주무부처 중 하나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관계자는 "3차 회의까지 완료됐지만 국방부를 포함한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원활한 진행이 어렵지만 철거에 대한 윤곽은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하게 군부대를 이전할 수 있게 협의하는 것이고 과거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지금 얘기하기에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빠르게 이전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뒤늦게 추진된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락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사용 소초에 대한 철거는 지자체와 유관기관과 협의가 완료되면 후속절차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수도권(4단계)과 비수도권(3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주 연장키로 6일 발표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는 동막소초 부대 이전 4차 회의 일정은 더욱더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해 해당 지자체가  '복지부동'하다는 비판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구체적 방안과 일정을 조속히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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