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2040년까지 1.5도 상승..."인간 영향은 명백한 사실"
지구온난화, 2040년까지 1.5도 상승..."인간 영향은 명백한 사실"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1.08.09 17:29
  • 수정 2021.08.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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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2040년 이전에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분석이 나왔는데, 이는 기존보다 '지구온난화 1.5도'에 도달하는 시점이 10년 이상 당겨진 것으로 가까운 미래에 1.5도 상승은 피히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폭염, 폭우와 같은 극한현상이 빈발하는 등 갖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며, 현재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전례 없는 수치라는 점과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인간에게 있다는 점도 이번 분석을 통해 명확하게 밝혀졌다.

◇ 20년 내 지구 온도 1.5도 상승 도달…원인은 '인간'

9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진행된 제54차 총회에서 2021∼2040년 중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을 담은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

IPCC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협의체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 총회와 2023년 시행할 첫 파리협정 이행 점검에서 과학적 근거로 사용된다.

앞서 IPCC는 2018년 내놓은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서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는 시점을 2030∼2052년으로 예측했으며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 시기가 9∼12년 더 앞당겼다.

보고서는 현재의 기후 상태를 분석하면서 2011∼2020년에 전 지구의 지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09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1901∼2018년 0.20m 올랐고, 해수면의 평균 상승 속도는 1901∼1971년 연간 1.3㎜에서 2006∼2018년 연간 3.7㎜로 2.85배 빨라졌다.

2019년 주요 온실가스 농도는 CO₂ 410ppm, 메탄(CH4) 1천866ppb, 아산화질소(N₂O) 332ppb로 집계됐다. 이중 CO₂ 농도는 최소 200만년 간 전례가 없는 수치다.

보고서는 그간의 기온 상승에서 온실가스는 1.0∼2.0도, 에어로졸 등 다른 인위적 영향은 0∼영하 0.8도에 기여했다"며 "관측된 기온 상승은 인간의 영향에 의한 온난화 기여도와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이전 보고서가 '온난화는 명백한 사실'임을 확실하게 했다면 이번 보고서는 '인간의 영향에 의한 온난화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그 원인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온실가스 배출 안 줄이면 극한고온 현상 8.6배 폭증

보고서는 가능한 미래 기후 예측에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미래의 기후변화를 전망했다.

가까운 미래(2021∼2040년)에는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도 1.2∼1.7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의 온도 상승분은 1.3∼1.9도다.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중미래(2041∼2060년)와 먼미래(2081∼2100년)의 지구 온도 상승 폭은 점점 더 벌어졌다.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중미래에 지구 온도가 1.7∼2.6도,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는 1.9∼3.0도 올랐다.

먼미래에서는 각 시나리오에 따른 지구 온도 상승분이 각 1.0∼1.8도와 3.3도∼5.7도로 최대 4도 가까이 벌어졌다.

보고서는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1.5도 온난화는 대부분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에 도달한다"고 밝혔다.

지구 온도가 1.5도 더 높아지면 극한고온의 빈도는 8.6배, 강도는 2도 더 증가하는데, 과거 극한기온은 1850년부터 190년간 50년에 한 번꼴로 출현했다.

대부분 육지 지역의 강수 변동성도 커지면서 지역에 따른 강수 증가와 감소, 극한(홍수와 가뭄)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평균 해수면은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에서 0.63∼1.08m 오를 전망이다.

또 온난화에 따라 기후영향인자(CID·인간사회와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35개 인자)는 더 광범위해지고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등 복합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커진다.

◇ "유일한 비법은 탄소중립 통한 온실가스 줄이기"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방법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뿐이다.

보고서는 탄소중립을 통해 누적 CO₂ 배출량을 제한하고 메탄 등 다른 온실가스 배출을 강력하게 감축해야만 온난화를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850∼2019년 누적된 CO₂ 배출량은 2천390Gt으로 2011년까지의 누적분 1천890Gt보다 26.6% 증가했다.

보고서는 "인간 활동으로 누적된 CO₂ 배출량과 지구온난화 사이에는 거의 선형적인 관계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탄소중립 도달이 지구온난화를 안정화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속적이고 강력한 메탄 배출 감축이 이뤄진다면 에어로졸이 감소해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고 대기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PCC는 제2실무그룹 보고서를 내년 2월, 제3실무그룹 보고서를 3월, 종합보고서를 9월 중 승인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국내 차원의 '남한 상세(1㎞)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오는 12월 발표해 기후변화 적응 대책 수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보고서 승인을 계기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의 과학적 근거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상청은 탄소중립의 과학적 근거를 담은 이 보고서가 국내 정책에 연계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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