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브로커에 이어 나타난 상왕 A 씨는 누구인가?
둔촌주공 재건축, 브로커에 이어 나타난 상왕 A 씨는 누구인가?
  • 정해권 기자
  • 승인 2021.08.10 07:52
  • 수정 2021.08.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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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으로 불리는 A 씨가 내용증명을 통해 대의원들의 사퇴를 요구 하고 있으며 내용증명에는 공사비 산정을 문제삼고 있으나 문제가 되는 공사비용은 인건비를 비롯한 물가상승으로 재계약할 경우 오히려 공사비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익명 제보자]
상왕으로 불리는 A 씨가 내용증명을 통해 대의원들의 사퇴를 요구 하고 있으며 내용증명에는 공사비 산정을 문제삼고 있으나 문제가 되는 공사비용은 인건비를 비롯한 물가상승으로 재계약할 경우 오히려 공사비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익명 제보자]

총사업비만 12조 원대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둔촌주공 재건축에 실제 최고책임자는 조합장이 아니라 이른바 상왕으로 불리는 A 씨가 있다는 증언이 계속되고 있다.

일반적인 재건축 조합의 최고 의결권과 책임자는 조합장으로 재건축 조합은 조합장을 중심으로 모든 의사결정이 이뤄지며 이를 기반으로 시공사의 선정과 건물의 설계를 비롯한 각종 마감재와 주변의 조경을 비롯한 환경까지 조합장은 하나의 도시를 설계하며 완성하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다.

이러한 막중한 자리에 걸맞게 조합장은 각종 로비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이에 따른 잡음과 구설수를 비롯한 민형사상 고발 또한 수시로 접하게 되는데 통상적으로 재건축이 마무리되려면 조합장이 세 번은 바뀌고 그중 두 명은 실형을 선고받아야 한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재건축 관련 업무는 각종 이권과 이를 둘러싼 이면계약이 판을 치고 있다.

이토록 막강한 재건축 조합장은 그 위험성으로 인해 모두가 원하지만, 또 피하는 자리로 불리고 있으며 둔촌 재건축 역시 예외는 아니여서 지난해 전 조합장인 B 씨가 물러나고 그 자리를 신임 조합장인 C 씨가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되는 등 내홍을 겪으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이런 내부 진통 끝에 임명된 신임 조합장 위에 이른바 상왕으로 불리는 A 씨가 있다는 것이다. A 씨는 조합 내 어떠한 직위를 가진 것 없는 일반 조합원에 불과하지만, 본인의 확실한 직업이 있음에도 본업은 제쳐놓고 거의 매일 조합으로 출근해 조합업무에 관여하며 조합의 정상적인 업무를 더디게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A 씨는 전 조합장 B 씨를 사퇴시킨 일등공신이며 조합장 사퇴와 함께 조합 대의원들을 향해 내용증명을 보내 일괄사퇴를 종용한 장본인 이기도 하다, A 씨는 전임조합장을 사퇴시키며 사퇴의 이유로 시공사 측의 과도한 공사금액과 예상보다 낮은 일반 분양가로 인한 수익률 저하를 비롯해 입주 예정 시기가 늦어지는 것들을 지목했다,

하지만 이런 A 씨의 주장은 전임조합장이 물러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전임조합장 사퇴의 주된 이유 중 하나인 시공사와의 공사비 산정과 재협상은 그동안의 인건비를 비롯한 물가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어 재협상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어 부당계약으로 규정한 과도한 공사비가 오히려 A 씨의 구명줄이 되는 상황으로 일반 분양가 역시 정부의 재건축시장 규제로 인해 A 씨가 당초에 주장했던 금액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A 씨는 오히려 본인의 약속보다는 각종 이권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그중 조합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변호사의 직인을 이용해 법원이 허용한 권한 밖의 업무를 행사했다는 증언이 관계자들에게서 나왔다.

이를 뒷바침 해주는 문건이 음식물 쓰레기 이송장치 관련 공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둔촌 재건축조합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로 선정된 M 사의 경우 최신형 아파트에 맞지 않는 다소 구형 모델이며 이 또한 설치를 위해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이송하기 위한 진공파이프 매립을 위해 강동구청 소유지를 통과해야 하며 이를 위해 관계구청과의 협의가 필수적이지만 현재까지 강동구청과 협의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상왕으로 불리는 A 씨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물 쓰레기 설비관련 공문으로 이중 한곳은 이미 공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는 설치가 불가능하며 선정된 업체를 위한 끼워넣기 였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사진= 익명 제보자]
상왕으로 불리는 A 씨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물 쓰레기 설비관련 공문으로 이중 한곳은 이미 공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는 설치가 불가능하며 선정된 업체를 위한 끼워넣기 였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사진= 익명 제보자]

음식물 쓰레기는 처리기 설치업계는 둔촌 재건축 조합에 납품이 유력시되는 M 사의 경우 2세대 모델이고 인근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 설치된 모델이 3세대로 분류하며 최근에는 4세대를 넘어 4.5세대 제품까지 나와 있는 상황으로 우수한 기술력과 공정한 업체 선정을 위해 공개입찰을 해야 함에도 미리 특정 업체를 고려해 설계변경을 의뢰했다는 것이다.

결국, 공문에 기재된 3개사는 구형 모델을 논하기 전에 이미 내정된 M 사를 위한 구색을 갖추기에 불과하며 최신형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애초에 입찰의 기회조차 박탈당했다는 것으로 이를 지시하고 추진한 장본인이 상왕으로 불리는 A 씨라는 것이 취재 중 만난 둔촌주공 관계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A 씨는 본인이 원했던 방식은 3세대 방식이지만 비용과 설계변경등을 고려했다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주장했지만 3세대 최근 지어지는 최신형 아파트 역시 3세대 방식과는 보다는 4.5세대 방식을 선호하며 이는 공개입찰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과 효율성등을 검증받는게 일반적이지만 둔촌 재건축조합은 그런과정을 생략한채 업체를 지정해서 설계변경이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자신들의 선택을 합리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관계자들이 주장하는 문제는 자신이 밀어주는 업체의 선정을 위하여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는 흑색선전을 통해 제외하고 비슷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와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공문에 명시된 모 업체의 경우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 설치된 모델로 별도의 배관공사가 필요하기에 이미 기반공사를 마치고 건물이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설계변경을 하지 않고서는 애초에 설치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자신들이 밀어주는 M 사의 제품을 선정하기 위한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다는 것으로 공개적인 논의나 공청회 혹은 제품의시연을 비롯한 구체적인 홍보도 없이 자신들끼리 밀실에서 결정한 상황을 통과시켰다것이 가장큰 문제로 지적되는 이유다.

또한,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시공사를 비롯한 조합원들과 공사 관련 업체까지 70건 이상의  대면 인터뷰에서 모든 관계자의 공통된 의견은 상왕이 존재하므로 비정상적인 조합운영이 되고 있어 예정된 공사가 늦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입주의 차질을 우려하고 있어 이런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소요되는 금융비용은 차치하더라도 엄청난 시장의 혼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둔촌주공 재건축과 관련된 업체에 종사하는 관계자는 입주 예정일로 예상되는 2023년 8월은 조금 어렵지 않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보였다.

그 이유로 꼽는 것은 “A 씨로 인한 업무 지연과 지나친 간섭”이라고 하며 “이미 본인이 주장했던 공사비 문제와 분양가 부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에도 브로커들을 포함해서 본인의 지지세력을 통해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본지는 지난 7월 23일 보도한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에 나타난 브로커의 실체’ 기사 취재를 지속하고 있으며 후속 보도를 통해 전국에서 단 3곳만 시행하는 친환경도료가 30% 시공을 규정하고 있음에도 둔촌 재건축 조합에서만 100% 적용을 검토하는 이유를 취재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정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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