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ISS 도킹 '소유스 MS-09' 캡슐 '드릴구멍' 두고 3년만에 날선 공방
미-러, ISS 도킹 '소유스 MS-09' 캡슐 '드릴구멍' 두고 3년만에 날선 공방
  • 유경아 기자
  • 승인 2021.08.14 17:36
  • 수정 2021.08.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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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국제우주정거장 러시아 모듈에 도킹 중인 소유스 MS-09 캡슐 [출처=연합뉴스]

러시아 '소유스 MS-09' 캡슐에서 발견된 드릴 구멍을 두고 러시아와 미국이 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 러시아 모듈에 도킹 중인 해당 캡슐에 난 구멍을 낸 '범인'이 미국 측 우주비행사일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로스코스모스의 익명 관계자 말을 인용해 NASA의 우주비행사 세레나 아우뇬-챈슬러가 ISS에서 심부(深部) 정맥 혈전증으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위기"를 겪고있었으며, 지구 조기 귀환을 위해 구멍을 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년 8월 도킹한 이 캡슐에서 발견된 드릴 구멍에 대해 러시아 측에서 3년만에 먼저 신경전의 포문을 연 것이다. 다만 이번 보도에서는 해당 익명 관계자 외에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진 못했다. 

앞서 의사이자 공학도 출신인 아우뇬-챈슬러는 2018년 6월 6일 소유스 MS-09를 타고 ISS에 도착해 196일간 임무를 수행한 뒤 그해 12월 20일 지구로 돌아왔다.

이타르-타스가 인용한 로스코스모스의 고위 소식통은 러시아 우주비행사와 달리 NASA 우주비행사는 드릴 구멍 조사와 관련해 거짓말탐지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 이타르 타스통신이 인용한 로스코스모스 관계자는 캡슐에서 확인된 8개의 드릴 흔적 중 1개만 선체를 관통하고, 선체 뼈대에도 드릴 구멍을 내려는 시도가 있었던 점을 들어 범인이 소유스 캡슐의 구조를 잘 모르고 무중력 상태의 드릴 작업에 관한 훈련도 받지 못한 우주비행사라고 주장했다.

이 드릴 구멍이 캡슐 제작 과정에서 실수로 뚫은 것이라면 발사 전 진공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부연이다.

이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승무원의 의료정보에 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다소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불쾌감'을 드러내며 강하게 반박했다. 

NASA 유인탐사실의 캐시 루더스 실장은 트윗 성명을 통해 "우리는 세레나와 그의 전문가다운 행동을 지지하며 (러시아 측이 제기한) 혐의에 어떤 신뢰성도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빌 넬슨 국장도 이를 받아 "캐시의 성명에 진심으로 동의한다"면서 "세레나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우리 우주비행사들과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드릴 구멍을 낸 범인을 조사하기 위해 8시간에 걸친 우주유영을 통해 캡슐 외부를 확인하고, 지구 귀환 과정에서 마찰열로 그을린 소유스 MS-09을 회수해 분석하기도 했다.

이후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사건 1년여 만인 2019년 9월 말 드릴 구멍이 뚫린 경위를 모두 파악했다고 밝혔지만, 비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그 어떤 것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yooka@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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