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없는 반도체 세계대전··· 삼성·하이닉스 "인재 육성에 최우선"
총성 없는 반도체 세계대전··· 삼성·하이닉스 "인재 육성에 최우선"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8.25 16:59
  • 수정 2021.08.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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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오는 12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 주재로 열리는 반도체 공급 부족 대책 회의에 참석한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전경. [출처=삼성전자]

세계의 열강들이 미래 안보·산업의 명운을 쥔 반도체를 놓고 양보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 미국과 유럽연합(EU)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기업 유치에 나서는 등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반도체 품귀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생산라인이 멈추면서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이런 위기 상황에 맞서 공격적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반도체 세계대전으로 불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사실상 생존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경쟁 우위를 위해선 무엇보다 인재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 다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사측은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전략/혁신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청년 고용과 중소기업 상생 등 미래 가치를 추구해 삼성의 미래를 개척하면서 대한민국의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 지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TSMC·인텔 등과의 경쟁 우위를 위한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인 만큼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에서 6기 입학생들이 시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에서 6기 입학생들이 시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핵심은 인재 육성이다. 삼성전자는 직접 고용을 늘리는 것은 물론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창업을 지원해 청년들의 혁신 역량이 기업과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상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이나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 확대하기로 했다. 사측은 3년간 240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약 56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지금과 같은 공채 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한민국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하기도 했고 국내 채용시장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재계에서 수시 채용 방식이 완전히 자리잡은 시점에서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희망을 제공하기 위해 공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제조업에 치우친 국내 산업계 변화를 위한 소프트웨어(SW) 인재 육성도 강화한다. 삼성전자 측은 실전형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한 '청년SW아카데미(SSAFY)' 과정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수도권, 중부권(대전), 전라권(광주), 경상권(구미)에 더해 동남권(부산) 캠퍼스도 설립했다. SW아카데미는 취업 준비생에게 SW 역량 향상 교육과 다양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비전공자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C랩 사업도 확대한다. 사내벤처 육성을 위한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 내 기존 세트(CE, IM) 부문 외에 DS 부문에도 적용하고, 외부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한 C랩 아웃사이드는 초기 스타트업 외에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기회를 부여할 방침이다. 비영리 부문에서도 '청년 활동가 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측은 "미래를 열고 사회와 함께 하는 기업 역할을 정립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출처=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시장 2위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초격차를 위한 인재 모집에 나선다.

D램의 경우 극자외선(EUV) 기술을 적용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을 양산하고, 64GB(기가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을 위한 DDR5도 양산을 시작한다. 노종원 경영지원담당 부사장(CFO)은 지난달 "EUV 기술 적용한 1a nm D램은 하반기 공급 예정"이라며 "DDR5 제품도 올 하반기 양산 시작해 수요 대응하고 시장의 DDR5 전환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28단 기반의 모바일 솔루션과 기업용 SSD 제품 판매를 확대해 연말부터는 176단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 부사장은 "2분기에 낸드 128단 제품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원가를 절감했다"라며 "연말에는 128단, 176단 비중이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3분기에는 낸드플래시로 흑자 전환도 노린다는 방침이다.

중국 경쟁당국의 인텔 낸드 인수와 관련한 반독점 심사는 현재 최종 심사단계로, 하반기 중엔 승인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 인수가 승인되면 메모리 반도체중 D램에 이어 낸드 부문에서도 글로벌 2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메모리 초격차를 위한 하반기 신입채용은 지난 20일부터 시작했다. 2월과 6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진행되는 수시채용으로 채용 규모는 세자릿 수다. 

SK하이닉스 측은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지속 성장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서 변화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K반도체의 역량을 높여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도 대규모 채용을 이어갈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부터는 수시채용 방식을 적용해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직무별 특화된 인재를 채용하고 실제 업무에 필요한 직무역량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사측은 수시채용에서는 직무별로 채용 일정과 면접 방법이 각각 다를 수 있는 만큼,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의 채용 프로세스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집 직무는 ‘설계, 소자, R&D공정, 양산기술, 양산관리, Product Engineering’ 등 20개 분야이며, 지역별(이천, 청주) 구분 채용 방식으로 진행돼 지원자가 원하는 근무지를 직무와 연계해 사전에 선택할 수 있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SKCT(인적성평가), 면접, 최종 오리엔테이션(OT, Orientation),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OT(온라인 진행)도 채용 과정 중 하나이므로 반드시 이수해야 최종합격 할 수 있다. 최종합격자 중 기졸업자는 2021년 11월, 졸업예정자는 2022년 1월 입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 사내대학 'SKHU' [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는 2017년 사내대학인 SKHU(SK hynix University)를 만들어 임직원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전문가 육성’이 설립 목표다. D램, 낸드, 솔루션, 제조기술, 마케팅, 경영지원 등 총 12개 단과대학으로 구성돼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이 총장, 부문별 조직장이 단과대 학장 역할을 맡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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