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쟁쟁한 빅테크 선발 주자들과 경쟁될까
너도나도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쟁쟁한 빅테크 선발 주자들과 경쟁될까
  • 정세윤 기자
  • 승인 2021.09.08 16:10
  • 수정 2021.09.08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켓컬리, PG업체 인수해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 추진
당근마켓, 올 하반기 내 자사전용 ‘당근페이’ 출시 예정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사용률 70% 가량...시장 선점
“이용률 저조한 군소 후발주자, 서비스 규모 커지기 어려워”
[출처=연합뉴스]
최근 '자사 페이'를 만들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지만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비대면 활성화로 인해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자사 페이’를 만들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유통 업체들이 최근 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에서 다소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생존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서비스 일평균 이용 실적은 1455만건(4492억원)으로 2019년 대비 44.4% 증가했다. 2016년과 비교해서는 7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최근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간편결제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빅테크 기업 위주로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했다면 요즘엔 단말기제조사, 유통사 등도 대거 시장에 합류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신선식품 유통업체 마켓컬리가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를 인수해 자사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 ‘컬리페이’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도 올해 하반기 내에 자사 간편결제 시스템 ‘당근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PG사나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 같은 외부업체를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결제 편의성 제고를 위해 자사 플랫폼을 통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간편결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마켓컬리는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고객들을 직접 유치하고,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시 적립 혜택을 제공해 충성 고객 유치 효과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선점하며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일부 빅테크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들 후발 페이앱들이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교보증권이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간편결제 서비스 중에서 네이버페이 사용률이 73.8%(중복 허용)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카카오페이가 68.8%로 2위에 올랐다. 이는 빅테크 2개사가 시장의 70%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페이코 30.30%, 토스 25.80%, 스마일페이 21.50% 등 군소 간편결제 앱들의 사용률은 30%를 밑돌고 있다.

결국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 같은 빅테크 업체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이미 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맹점 거래 자체가 많지 않고 고객 이용률이 저조한 플랫폼은 해당 간편결제 서비스의 규모도 커지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게다가 이용자 모바일에 다운로드해야 할 간편결제 앱이 많아지면서 관리해야 할 계정도 늘어나 오히려 고객들에게 번거로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고객 유치 차원에서 단발성으로 진행된 프로모션 혜택을 받기 위해 간편결제 계정을 만들었다가 자칫 오랫동안 앱을 이용하지 않아 오히려 해당 앱 이용을 멀리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 사이에서는 앱을 출시할 때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프로모션을 많이 한다”며 “이럴 때 유입된 고객들의 경우엔 보통 처음 쓰고 다음부터는 이용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 조만간 출시를 앞둔 컬리페이의 행보는 일단 조심스럽다. 컬리페이는 아직까진 마켓컬리와 통합된 앱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통합 앱을 고객들에 제공하게 되면 결제 수단으로 컬리페이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다양한 간편결제 플랫폼이 출시되면서 고객들의 선택권이 넓어질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업체들 간의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고객을 위한 서비스들이 더 고도화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핀테크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것 같다”며 “이제는 같이 경쟁하는 입장에서 빅테크 쪽에 배울만한 측면이 있다면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며 고객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세윤 기자]

diana3254@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