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의 연이은 택배 사고, 계약 업체마저 "택배사 바꾸고 싶다"
CJ대한통운의 연이은 택배 사고, 계약 업체마저 "택배사 바꾸고 싶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09.13 16:40
  • 수정 2021.09.13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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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탑차 고장으로 제품 폐기해놓고 '배송 완료' 통보
H사 측 "CJ대한통운, 사고 접수도 안 해 몰랐다" 호소
강신호 총괄부사장 [사진=CJ그룹]
[강신호 CJ대한통운 사장 / 사진=CJ그룹]

강신호 사장이 이끄는 CJ대한통운에서 최근 택배 차량의 냉동 시설이 고장나 제품을 폐기처분 해야 하는 상황을 야기하고도 고객과 제품을 보낸 기업 측에 해당 내용을 통지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CJ대한통운과 운송 계약을 맺은 H사는 "대한통운 택배 때문에 곤란을 많이 겪고 있다"면서 "연간 계약이라 당장 택배사를 바꿀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13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일 경 H사에서 '더리얼 밀 6종 세트' '3종 닭·소·연어' 제품을 구매했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냉동 상태로 배송되는 물품들로 예정된 배송 완료 일자는 6일이었다. 하지만 A씨는 택배가 도착하기로 한 날, 당황스런 문자 한 통을 받았다고 한다. 제품은 못받았는데 H사로부터 '택배 완료'라는 통지를 받았던 것이다.

A씨는 곧장 자신의 아파트에 배송을 담당하는 대한통운 택배기사에게 문의했다. 그러자 해당 택배기사는 "다른 기사가 그날 배송했다"면서 "아마도 당일 냉동탑차가 퍼져서 그 지역 주말 배송 물품은 전량 폐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 본사 쪽에서 물건을 수거했고, 조금만 기다리면 본사 쪽에서 연락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약 일주일을 기다렸으나 대한통운 본사 측에서 연락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화가 나서 대한통운에 연락해보니, '판매자 쪽에서 연락을 안 준 것'이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그래서 H사에 연락했더니, H사 측에선 '대한통운이 사고 접수를 안해서 몰랐다'고 했다"면서 "고객이 전화하지 않았더라면 CJ대한통운은 아마 흐지부지 넘어갔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실 확인 결과 H사도 그간 고객들로부터 CJ대한통운의 택배 사고 때문에 골치를 썪은 것으로 드러났다. H사 한 관계자는 "아이스 제품이라 실온에 오래 머무르면 기존 제품은 전량 폐기하고 새 물건을 드려야 한다"면서 "CJ대한통운 측에서 사고를 일으키고도 사고접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도 대한통운에 항의를 넣어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일 출고하는 제품들이 물류 사고로 기한이 지나가게 되면 회사는 제품을 전량 폐기처분 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CJ대한통운에서 분실도 많고 지연건도 다수 발생하다보니 회사가 곤란한 상황을 자주 겪고 있다"며 "연단위 계약이라 당장 택배사도 바꿀 수 없는 답답한 상황"고 털어놨다. 고객에 이어 계약 업체들까지도 CJ대한통운에 등을 돌리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연달아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30일엔 경기 김포에서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을 운영하던 40대 점주가 택배 수수료 등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빚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익산 지역에선 노사갈등이 심해지면서 배송지연이 발생해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도 CJ대한통운 포항지사 분류장에서 물품 분류 기사 손이 컨베이어에 끼이면서 남구지역 배송이 지연됐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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