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순항미사일..."실시간 탐지 어렵지만 패트리엇·SM-2로 요격 가능"
北순항미사일..."실시간 탐지 어렵지만 패트리엇·SM-2로 요격 가능"
  • 김 선 기자
  • 승인 2021.09.14 15:00
  • 수정 2021.09.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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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장거리순항미사일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출처=연합]
북한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장거리순항미사일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출처=연합]

북한이 일본 열도까지도 도달할 수 있는 1천500km 사거리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공개하면서 군이 이를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군 소식통과 전문가에 따르면 이른바 '핀포인트 공격용'으로 알려진 순항미사일은 레이더망을 피하려고 최대한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게 특징이다.

또 광범위한 면적의 타격을 노리는 탄도미사일에 비해 파괴력은 작지만, 방향을 자유롭게 바꾸면서 레이더망을 회피할 수 있어 탐지가 쉽지 않다.

대표적 순항미사일로 꼽히는 토마호크도 탐지 우려 없이 2천㎞가 넘는 원거리의 군 지휘소, 공군기지, 통신시설 등 지상 핵심 표적을 정밀타격하는 데 약방의 감초격으로 동원돼왔다.

미국과 영국이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전과 2003년 이라크 공격에서 800발이 넘는 토마호크를 발사해 주요 시설들을 무력화한 사례도 있다.

북한은 전날 시험 발사 성공을 발표하면서 '비행 조종성'과 '말기 유도 명중 정확성' 등을 언급했는데, 순항미사일의 비행 특성과 정확도를 확인하는 시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순항미사일도 약 100여m의 고도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전 혹은 실시간 탐지가 사실상 어렵다 보니 위협적인 건 사실이다.

다만 이는 탐지자산의 능력 자체보다는 지구 곡률과 레이더망의 사각지대 등 지형적 특성에 따른 한계가 주된 원인으로, 미사일이 남측 영공으로 날아드는 '실전'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군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군은 고정형 및 이동형을 합해 방공관제 레이더 수십 대를 보유하고 있다.

'피스아이'로 불리는 E-737 항공통제기 등의 탐지 체계도 갖추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속도가 일반 여객기 수준으로, 일단 포착만 되면 요격은 어렵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의 이번 신형 순항미사일이 7천580초(약 126분)가량 1천500km를 비행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환산하면 시속 약 714㎞(마하 0.58)로 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험발사인 만큼 실제 제원보다 느린 속도였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는 시속 800㎞ 내외 수준인 일반 여객기 속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을 무력화할 요격 체계로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이 꼽힌다. 패트리엇은 미사일 탄두를 직접 요격해 2차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특징이다. '천궁-Ⅰ' 등의 방공유도탄을 비롯해 공대공 미사일, SM-2 등의 요격 시스템도 보유 중이다.

여기에 원거리에서 도발을 차단하기 위한 기존 패트리엇 미사일 성능개량과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등을 전력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장기적으로는 소형 핵탄두를 탑재해 그 위력을 높인 전략용으로 활용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한다.

그러나 북한이 핵탄두를 순항미사일에 탑재할 만큼 소형화를 달성했는지와 별개로 상대적으로 요격이 쉽다 보니 굳이 핵탑재용으로 개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도 애초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처음엔 핵탄두를 장착한 전략용으로 활용했지만, 이제는 450㎏ 규모의 고폭탄두를 단 전술용으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leegy0603@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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