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5G 넘어 메타버스 선점 나서는 KT
[이슈분석] 5G 넘어 메타버스 선점 나서는 KT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9.17 13:54
  • 수정 2021.09.17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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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장, 2025년 324조원 규모로 성장 예상
향후 B2B 측면에서도 서비스 확대 예고
KT, 메타버스 B2B 원팀 결성
독자 플랫폼 구축보다 시장 키우기 일환
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최첨단 기술이 집결된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각종 산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적용됨에 따라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일 오후 경기 하남시 망월동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버추얼 스튜디오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최첨단 기술이 집결된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각종 산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적용됨에 따라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일 오후 경기 하남시 망월동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버추얼 스튜디오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업무가 확산되면서 현실의 모습을 옮겨 놓은 가상현실 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이는 기존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5년 2800억달러(약 3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460억달러(54조4410억원)에서 6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시장 초기인 점을 감안해 대부분의 서비스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네이버Z의 제페토(zepeto)는 메타버스 서비스 플랫폼 중 폭넓은 수요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용자의 80%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이며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끼리 소통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게임 위주의 로블록스(roblox)는 미국 초등학생 중 70%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10대들은 매일 156분간 로블록스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유튜브(54분)와 인스타그램(35분)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공대생이 로블록스 내에 게임을 만들어 학비를 해결하거나 로블록스 전문 게임 개발자도 등장하고 있다.

B2C 외에도 B2B(기업 간 거래) 측면으로의 성장도 기대된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를 중심으로 가상융합기술(XR) 수요·공급기업과 이동통신사, 방송·미디어사 등 관련 기업들과 유관기관이 참석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구성됐다. 얼라이언스에는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과 네이버랩스, 맥스트, 버넥트, 라온텍 등 ICT 기업, 이통3사, 지상파 3사, 종편방송, 카카오엔터·CJ E&M 등 콘텐츠 기업, 분당서울대병원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이동통신사도 메타버스 플랫폼과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독자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메타버스’ 원팀 참여사. [출처=KT]
‘메타버스’ 원팀 참여사. [출처=KT]

이중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KT는 메타버스 산업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KT를 통신사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혀 왔다. 구 사장은 이미 KT 매출의 40% 정도를 비통신 영역에서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메타버스 사업 또한 체질 개선의 주요 축이다.

지난 6월에는 국내 ICT 기업들과 메타버스 B2B 원팀을 출범시켰다. B2B 분야에서 관련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업과 시장 성공 경험 및 사례를 공유하고 시장 규모를 키워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메타버스 원팀에는 VR과 AR, MR(혼합현실) 관련 사업을 하는 버넥트, 딜루션, 모온컴퍼니,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아바엔터테인먼트, 위지윅스튜디오, 조이그램, 코아소프트 등 9개 기업과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참여한다. KT는 이들 중 일부 기업과 스마트 캠퍼스 메타버스, 광화시대 프로젝트, MR스포츠, AR원격협업 등 부문에서 협업하고 있다.

KT 측은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메타버스 기술을 발전시키고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원팀 참여 기업을 계속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홀로그램 사업과 각종 VR 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7월 5G 단독모드(SA)를 상용화하면서 B2B 서비스 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5G SA는 5G 주파수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5G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빠른 반응속도로 5G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초고속·초저지연·대용량을 보장하는 5G 28㎓ 대역이 상용화되면 더욱 더 실감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KT 측은 당장 제페토나 SK텔레콤의 이프랜드 같은 플랫폼을 구축하기 보다 시장을 넓히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당장 플랫폼 구현보다는 생태계를 만들어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것"라며 "플랫폼 구축은 일부분이고 기업과 메타버스 생태계를 키우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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