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핑크 타이드' 부활 조짐 속 열리는 CELAC 정상회의 주목
중남미 '핑크 타이드' 부활 조짐 속 열리는 CELAC 정상회의 주목
  • 뉴스2팀
  • 승인 2021.09.18 09:02
  • 수정 2021.09.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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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AC 정상회의 참석 위해 17일 멕시코에 도착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가운데 모자 쓴 사람) [출처=연합]
CELAC 정상회의 참석 위해 17일 멕시코에 도착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가운데 모자 쓴 사람) [출처=연합]

멕시코에서 오는 18일(현지시간) 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가 열린다.

4년여 만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엔 15개국 정상을 비롯해 중남미 32개 회원국의 대표단이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의는 중남미에서 최근 몇 년 새 좌파 정권이 늘어나며 제2의 '핑크 타이드' 출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핑크 타이드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중남미에서 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세력이 득세한 것을 가리킨다.

2018년 12월 멕시코에서 89년 만에 좌파 정권이 들어선 것을 시작으로 2019년 아르헨티나, 2020년 볼리비아, 올해 페루에서 차례로 좌파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지금은 중남미에 좌우 정권이 뒤섞인 상황이지만 올해와 내년 대선을 치르는 칠레와 콜롬비아, 브라질에서 우파 정권의 패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이들 국가 선거 결과에 따라 중남미가 왼쪽으로 완전히 기울 수도 있다.

CELAC은 핑크 타이드 막바지인 2010년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의 주도로 탄생했다.

미주기구(OAS)에서 미국과 캐나다를 뺀 연합체로, 반미 성향 좌파 국가들 입장에선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이후 중남미에 우파 정권들이 하나둘 늘어나며 CELAC의 존재감은 약해졌다. 지난해엔 브라질 극우 정부가 참여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2017년 1월 5차 정상회의 이후 오랜 공백 끝에 재개되는 이번 6차 정상회의는 개최 자체만으로도 일정 부분 의미가 있다.

이번 회의에선 미주기구의 개혁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순회의장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주기구에 미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며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려 한다고 비판해왔다.

멕시코가 CELA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주기구를 탈퇴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지만, 막시밀리아노 레예스 멕시코 외교차관은 17일 현지 라디오에 미주기구 문제가 CELAC 정상회의의 공식 안건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다.

미주기구의 개혁 문제가 전면에 논의되진 않더라도 미국으로서는 이번 정상회의를 잔뜩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미주기구의 위상 약화는 중남미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약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미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일찌감치 도착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과 나란히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미국을 향해 대쿠바 경제봉쇄 해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엔 쿠바 정상 외에도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등 좌파 정상들이 참석한다. 다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자국내 정국 혼란을 고려한 듯 막판에 불참 의사를 전했다.

멕시코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대처 등도 논의될 예정이며, 쿠바 경제봉쇄와 포클랜드 영유권 관련 내용 등이 선언문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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