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350조 헝다 '위기설'... 23일 첫 고비 전망
부채 350조 헝다 '위기설'... 23일 첫 고비 전망
  • 뉴스2팀
  • 승인 2021.09.21 11:12
  • 수정 2021.09.21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헝다 그룹이 시공하다 공사가 중단된 건설 현장 [출처=연합뉴스]
헝다 그룹이 시공하다 공사가 중단된 건설 현장 [출처=연합뉴스]

부채가 350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유동성 위기가 오는 23일로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지난 20일이 은행 대출 이자 지급일이었던 가운데 23일은 헝다의 일부 회사채 원금 상환 및 쿠폰(채권 이자) 지급이 예정된 날이어서 업계에서는 이날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헝다의 부채 상환 능력을 일차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1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가 발행한 8350만 달러(약 993억원) 어치의 5년물 채권 만기가 23일 도래한다.

다만 채권 계약서상으로는 예정된 날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낸 것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헝다는 또 이날 2억3200만 위안(약 425억원)의 위안화 채권 쿠폰을 지급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헝다는 지난 20일까지 은행 등 금융 기관에 일부 대출 이자를 내야 했지만 헝다가 정상적으로 이자 지급을 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의 은행들은 중추절(中秋節) 연휴로 20∼21일 업무를 하지 않아 헝다가 이번에 이자를 제대로 냈는지는 연휴 후 첫 근무일인 22일 이후 공식적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헝다가 이미 많은 협력업체들에 공사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등 극도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 금융권 대출이나 채권 발행으로 빌린 돈의 원금과 이자를 정상적으로 상환할 길이 막혀 결국 디폴트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급부상했다.

중국 일각에서 파산 관측까지 제기된 헝다의 작년 말 기준 총부채는 1조9천500억 위안(약 350조원)에 달한다.

이 중 헝다가 은행과 신탁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 규모만도 5718억 위안(약 105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절반 가까이의 만기가 올해 안에 몰렸다.

중국을 대표하는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이던 헝다의 위기는 전체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로 전이되면서 업계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는 상태다.

SCMP는 헝다뿐만 아니라 최근 부동산 판매 실적이 부진하고 신용등급이 내려간 광저우푸리(廣州富力·R&F)와 화양녠(花樣年·Fantasia) 그룹 상황도 부정적이라면서 이들 기업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싱가포르의 채권 애널리스트인 저우촨이는 SCMP에 "가장 나쁜 부분은 헝다가 붕괴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의 주택 건설업체들이 헝다가 초래한 쓰나미에 익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큰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에는 향후 몇 달간의 유동성 고갈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news2team@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