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이퍼링+中 헝다 리스크'…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촉각'
'美 테이퍼링+中 헝다 리스크'…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촉각'
  • 이한별 기자
  • 승인 2021.09.24 15:28
  • 수정 2021.09.24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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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내 테이퍼링 임박 시사…기준금리 인상 빨라질수도
한은, 올해 기준금리 0.5%p 올라도 가계·기업 감내 가능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미국이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나설 것을 시사한 가운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가 제기되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르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성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 회의 관련 "회의 성명서와 파월 의장 발언을 통해 11월 테이퍼링 일정 발표가 기정 사실화됐다"며 "미 연준이 내년말부터 본격적인 긴축 기조에 진입할 것을 시사했으며, 이에 따라 금리 인상 시점이 다소 앞당겨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 연준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해 공격적인 긴축 정책 기조 일정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수정 전망치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높아졌다고 발표했다"고 풀이했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 후 경기전망 자료에서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포인트(p) 상향 조정한 3.8%로 발표했다.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율은 0.1%p 상향 조정한 2.2%로 수정 전망했다.

미국 등이 유동성 축소 움직임을 나타내며 정부와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하면 한은도 금리차 축소로 인한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는 지난 6월말 기준 가계부채가 180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폭증한 바 있다. 이는 2017년 2분기 10.4% 이후 4년래 최대 증가폭이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전날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향후 미국의 테이퍼링 진행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한은은 기준금리가 올해 0.5%p 올라도 가계·기업, 금융기관 등이 감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가 0.5%p 인상되더라도 여전히 낮은 금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국내 금융시장에 테이퍼링보다 과도한 레버리지를 통해 성장한 헝다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 연구원은 "헝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라며 "중국 정부의 거대 기업 규제 의지과 강력한 부동산 시장 과열 억제 움직임을 고려하면 헝다의 파산을 용인할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헝다 디폴트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 경기의 경착륙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중국 관련 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 또한 단기적으로 헝다 리스크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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