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하나 이어 KB도 대출증가율 5% 육박…"최악엔 대출 중단"
농협·하나 이어 KB도 대출증가율 5% 육박…"최악엔 대출 중단"
  • 이주희 기자
  • 기사승인 2021-09-26 07:20:24
  • 최종수정 2021.09.26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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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연합뉴스
가계대출. /연합뉴스

국내 은행 가운데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이 최근 급증하면서 당국과 다른 은행들이 KB국민은행의 대응 방안을 주시하고 있다.

결국 KB국민은행은 29일 이례적으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의 한도까지 대폭 축소하기로 했지만, 만약 이후로도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NH농협처럼 일부 대출 창구를 아예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당국은 KB국민은행의 규제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하나은행과 NH농협 등도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와 금리 인상 등의 추가 대출 규제를 서두르고 있다.

◇ KB 가계대출 연 증가율, 연휴 낀 1주일만에 4.15→4.31%

2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3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168조8천297조원으로 작년말(161조8천557억원)보다 4.31% 불었다.

아직 당국이 제시한 증가율 목표(5∼6%)를 넘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 7월 말 2.58%에 불과했다. 하지만 8월 말 3.62%로 한 달 만에 1%포인트(p) 이상 뛰더니, 불과 약 보름 사이 0.53%포인트 또 올라 이달 17일 4.15%에 이르렀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다시 0.16%포인트 높아져 23일 4.31%로 집계됐다. 연휴 기간을 빼면 17일 이후 사실상 영업일은 23일 단 하루뿐이었기 때문에, KB국민은행도 최근 증가 속도를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다음 달께 NH농협은행, 하나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연 증가율도 5%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출 종류별 증가율(작년말 대비)을 보면, 특히 전세자금대출(잔액 25조3천949억원)이 18.80%로 거의 20%에 치닫고 있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전체 주택담보대출(121조2천992억원)이 4.03%, 신용대출(37조7천825억원)도 올해 들어서만 6.03% 증가했다.

KB국민은행 가계대출 증가 추이(단위:억원)
구분 2020.12 2021.7월말 2021.8월말 2021.9.17 2021.09.23
대출 잔액 20.12
대비 증가율
대출 잔액 20.12
대비 증가율
대출 잔액 20.12
대비 증가율
대출 잔액 20.12
대비 증가율
주택담보대출 1,165,992 1,186,033 1.72% 1,201,896 3.08% 1,212,529 3.99% 1,212,992 4.03%
  전세자금대출 213,769 243,205 13.77% 249,480 16.71% 253,852 18.75% 253,949 18.80%
신용대출 356,329 376,315 5.61% 377,825 6.03% 375,468 5.37% 377,825 6.03%
가계대출 총계 1,618,557 1,660,259 2.58% 1,677,226 3.62% 1,685,716 4.15% 1,688,297 4.31%

◇ 29일부터 전셋값 인상분만 대출…"증가세 안 꺾이면 대출 중단 불가피"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가계대출 한도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대표적 '실수요' 대출로 분류되는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의 한도 축소다.

우선 전세자금대출의 한도는 '임차보증금(전셋값) 증액 범위 내'로 제한된다. 예를 들어 임차보증금이 최초 4억원에서 6억원으로 2억원 오른 경우, 지금까지 기존 전세자금대출이 없는 세입자는 임차보증금(6억원)의 80%인 4억8천만원까지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29일부터는 임차보증금 증액분인 2억원을 넘는 대출이 불가능하다.

집단대출 중 입주 잔금대출의 담보 기준도 'KB시세 또는 감정가액'에서 '분양가격, KB시세, 감정가액 중 최저금액'으로 바뀐다.

지금까지는 잔금대출 한도를 산정할 때 대부분 현재 시세를 기준으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등이 적용됐기 때문에,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여유있게 잔금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세 종류 가격 가운데 최저 가격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대부분 분양가격을 기준으로 잔금대출 한도가 상당 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jh224@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