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현대건설, 불광1구역 입찰기간 연장 요청 뒤 불입찰 이유는
[WIKI 프리즘] 현대건설, 불광1구역 입찰기간 연장 요청 뒤 불입찰 이유는
  • 박순원 기자
  • 기사승인 2021.09.30 11:07
  • 최종수정 2021.09.30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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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불광1구역 인근에 마련했던 홍보관 예정지 [출처=불광1구역 조합원]
현대건설이 불광1구역 인근에 마련했던 홍보관 예정지 [출처=불광1구역 조합원]

하반기 서울 알짜 정비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은평구 불광1구역 재건축 사업이 유찰됐다. 앞서 현대건설은 조합에 입찰 마감일 연기를 요청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불광1구역 재건축 사업은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아 유찰됐다. 국토교통부 계약업무 처리기준은 재건축 조합이 최초 입찰에서 경쟁 구도를 만들지 못할 경우 입찰을 유찰시키고 2회째 유찰 시 수의계약 형태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업이 유찰되면서 조합 내부에서는 업무 대행자 하나자산신탁을 꾸짖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나자산신탁은 지난해 4월 불광1구역 재건축 조합의 업무 대행자로 선정된 신탁사다.

조합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현대건설은 입찰 마감에 앞서 불광1구역 조합에 입찰 마감 기간 연장을 요청했고 조합은 이를 수용하기 위해 별도의 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한 시공사의 요청을 반영하기 위해 룰을 수정하는 건 정비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조합원들 사이에선 조합이 현대건설의 요청만을 따로 들어줄 경우 추후 형평성 문제가 지적될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자산신탁은 현대건설의 입찰 참여를 유도하고자 입찰 마감일을 늦추도록 조합에 조언했다.

불광1구역 조합 한 관계자는 “한 회사만을 위해 입찰 마감일을 변경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봤는데 하나자산신탁이 이를 강행했다”며 “그런데도 현대건설은 막상 시공사 입찰 마감일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하나자산신탁이 입찰 마감일을 미룬 기간 만큼 조합원들은 시간적 손해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합과 하나자산신탁이 특정 시공사의 편의를 봐준 것처럼 알려지면서 불광1구역 입찰을 검토했던 건설사들 사이에선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경쟁사 입장에선 공정한 경쟁이 보장돼야 하는데 조합이 특정 회사의 요청을 들어주기 위해 입찰 마감 일정 등을 수정하는 것은 불공정 행위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조합이 특정 시공사와 유착돼있다고 판단할 경우 해당 사업 입찰을 주저하게 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의 공정한 운영이 정비사업 흥행의 첫 번째 키워드인데 조합과 하나자산신탁이 특정 시공사와 결탁돼있는 모습을 보인 점은 분명 리스크였다고 판단된다”며 “경쟁사 입장에선 공정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경쟁 과정서 불이익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어 입찰 의지를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자산신탁의 편의 제공에도 현대건설은 불광1구역에 입찰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의 불입찰 이유는 올해 하반기 남아있는 대형 정비사업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올해 송파구 마천4구역과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등 마무리 해야 할 대형 정비사업이 남아있다”며 “불광1구역 수주전에 뛰어들 경우 또 다른 대형사와 경쟁 해야해 이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불광1구역 재건축 사업은 불광동 19-3번지 일대 면적 2만5692㎡에 지하 3층~지상 15층, 6개동, 527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1160억원 대에 이른다.

불광1구역 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입찰에는 대우건설만 입찰의향서를 넣어 유찰됐고 조합은 오는 4분기 재입찰을 부쳐야 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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