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출한파 예고…대출금리 뛰고, 당국선 규제
연말 대출한파 예고…대출금리 뛰고, 당국선 규제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1.10.04 18:42
  • 수정 2021.10.04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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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추가 가계부채 대책 앞두고 실수요자들 '막막'
일부 은행, 선제적 규제 적용…금리 2%대 상품 전무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개인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낮추는 가운데 지방은행들도 본격적으로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나서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개인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낮추는 가운데 지방은행들도 본격적으로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나서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의 고삐를 바짝 조이면서 연말 대출 한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국에 규제에 앞서 대출 문턱을 높인 은행들로 금리 2%대 상품이 전무해진 상황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영업점에 대출 수요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당국이 제시한 올해 증가율 목표치 5~6%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아직 3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5%를 넘어 마지노선인 6%선까지 위협받을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9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02조8878억원으로 지난해 말(670조1539억원) 대비 4.89% 늘어났다.

그 결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은 지난 9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2.981~4.53% 수준으로 한 달 전(8월 말 2.62~4.19%)보다 0.34~0.361%포인트 올렸다. 고정금리인 주담대 혼합형 금리 범위도 같은 기간 0.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당국이 제시한 대출증가율 목표 수준에 근접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인 결과다.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등 세입자 보호와 직결된 대출을 거절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전세대출 한도를 '임차보증금(전셋값) 증액 범위 내'로 제한했다. 전셋값이 2억 원 올랐다면 2억 원 내에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나은행도 같은 방식의 규제를 검토 중이다. IBK기업은행 등도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였다.

2%대 대출 금리는 이제 시중은행에서 찾아보기 어렵워 졌다. 은행들이 우대금리는 줄이고 가산금리는 올리는 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 보릿고개 속에서 은행들이 대출을 조건으로 예·적금, 보험, 펀드 등에 가입할 것을 요구하는 이른바 '꺾기 영업'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16개 은행에서 대출 전후 ‘1개월 초과 2개월 이내’에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한 꺾기 의심 금융거래는 8만4070건, 4조957억 원 규모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으로 자금 수요가 커졌는데 당국과 은행이 대출의 수도꼭지만 조이면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실제로 당국의 대출 규제에도 지난달 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조729억 원 늘었다. 대출 보릿고개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 속에 대출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8월 증가액(3조5068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여기에 당국이 이달 추가 가계부채 대책도 내놓을 예정이어서 당분간 '대출 보릿고개'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4분기'가 가계대출 대목이라는 점이다. 4분기는 결혼, 취학 등으로 이사가 잦은 시기다. 허나 이달 중순 안에 추가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출 실수요자들은 불안감을 더욱 커져가는 실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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