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디스플레이, 신사업 성과 개선될까... VS·OLED 흑자 실현 관심
LG전자·디스플레이, 신사업 성과 개선될까... VS·OLED 흑자 실현 관심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10.08 09:38
  • 수정 2021.10.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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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2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
가전 특수 힘입어 영업이익 1조원대 예상
디스플레이, 하반기 OLED 사업 흑자 예고
LCD 폭락·TV 출하량 감소 등 악재
VS 부문 반도체 수급난·배터리 충당금 얽혀 있어
"재무지표 개선보다 고객 가치 성장 집중해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앞. [출처=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앞. [출처=연합뉴스]

LG전자가 다음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가전 특수와 적자 투성이였던 스마트폰 사업 철수 등에 힘입어 양사의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동시에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전기장치) 사업과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흑자 실현을 예고했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성과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2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전망치)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매출은 18조522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올해 1분기(17조8000억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1조1426억원으로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1조원대 영업이익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호실적은 생활가전(H&A)의 판매 증가가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H&A는 해외시장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 콜렉션'은 올 2분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공간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가전사업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3분기 매출 6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은 5700억∼58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하지만, 생활가전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올해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시장 세계 1위를 목표로 한다는 복안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가전은 북미 등 해외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순항하고 있다"며 "3분기 매출이 이례적으로 2분기보다 증가할 텐데, 상업용에어컨 등 B2B 사업이 확대되면서 계절성을 극복해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적 잔치를 벌일 3분기와 달리 4분기는 전자업계의 수익성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전 특수가 정점을 찍고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현대서울 LG전자 베스트 샵에 전시돼 있는 올레드 TV.
더현대서울 LG전자 베스트 샵에 전시돼 있는 올레드 TV.

TV의 경우 '올레드 TV'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당초 예고한 하반기 OLED 사업에서 흑자 전환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하반기 OLED 사업의 흑자 달성을 예고했다. 사측은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연간 출하량의 80%를 상회하는 OLED 패널 350만대를 출하했고, 올해 연간 판매 목표였던 800만대를 달성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나아가 “내년에는 한 자릿수 중반 이상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후, 중장기적으로 두 자릿수 영 업이익률을 목표하고 있다”며 흑자 기조가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G전자의 올레드 TV 출하량은 작년 동기의 3배 수준인 94만5600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초 코로나19 영향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값이 폭등하면서 올레드 TV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 두 패널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자 OLED TV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하반기 TV 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에 더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증설이 잇따르며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LCD 패널 급락과 올 하반기 TV 출하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겹쳐 OLED 흑자 전환 시점이 보다 늦춰질 수 있는 형국이다.

LG전자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와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사진=LG전자 제공]
[출처=LG전자]

LG전자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올 하반기 흑자전환이 목표다. 지난 7월 1일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와의 동력전달장치 합작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은 LG전자 전장사업 가운데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구성하는 부품,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형태),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담당한다. 

인수합병(M&A)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차량용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이스라엘의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벨럼(Cybellum)의 지분 63.9%를 확보했다. LG전자는 사이벨럼과 함께 전장사업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장사업을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등 3개 축으로 재편해 미래사업을 준비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하반기에도 흑자 실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2016년 63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준 누적 영업손실만 약 8600억원이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품귀 현상의 가속화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 GM(제너럴모터스) 전기차 배터리 충당금 문제도 얽혀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달 30일 비대면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경영전략을 논의했다고 LG그룹이 1일 전했다. [출처=연합뉴스]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달 30일 비대면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경영전략을 논의했다고 LG그룹이 1일 전했다. [출처=연합뉴스]

이런 위기 상황을 의식하듯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사장단에게 "재무지표 목표가 사업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라며 '고객 가치'를 중심으로 한 성장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30일 LG 계열사의 최고경영진 30여 명과 비대면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해 경영 전략 방안을 논의했다. LG 경영진들은 내년에 코로나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 의식을 공유하며 시장 예측력을 높이고 공급망 관리(SCM)를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뜻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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