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미 하원위원회, CIA의 어산지 납치 암살 계획 조사
[WIKI 프리즘] 미 하원위원회, CIA의 어산지 납치 암살 계획 조사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1.10.23 06:33
  • 수정 2021.10.23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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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DPA=연합뉴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DPA=연합뉴스]

미 하원 정보위원회가 CIA의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납치 암살 계획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야후 뉴스가 보도했다.

위원회 대표인 애덤 쉬프 민주당 의원은 “현재 이 의혹에 대한 정보를 구하고 있다”고 야후 뉴스를 통해 말했다.

쉬프 의원은 CIA가 어산지를 타겟으로 하고 있는 계획에 대해 보고 받은 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이에 대한 야후 뉴스의 의혹 보도를 본 뒤 하원 정보위원회가 CIA와 미 국가정보국(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ODNI)에 접촉했다고 했다.

CIA가 어산지 납치 암살 계획을 세운 것은 트럼프 행정부였을 때이다. 위키리크스를 무너뜨리기 위한 당시 CIA 국장 마이크 폼페이오 하에 세워진 계획은 백악관 법률고문들이 거부하고 백악관 내 큰 분열이 있었을 정도로 아주 과격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하원 정보위원회의 의혹 규명 요청에 대해 CIA와 ODNI 측은 아직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한다.

하원 정보위원회가 CIA의 어산지 납치 암살 의혹에 대해 정보를 구하고 있다는 것은, 미국 시민자유연합(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ACLU) 외 20개 이상의 인권, 언론 단체들이 법무부 장관 메릭 갈런드에게, “정부가 이런 일을 했다는 야후 뉴스의 보도는 충격적”이라며 어산지에게 내린 형사 기소를 취하하라고 서신을 보낸 뒤에 공개된 것이다.

어산지는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의 전쟁범죄가 드러나는 미 국방부 문서들을 공개했고, 이에 미국 정부는 방첩법 하에 어산지를 기소했으며, 영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어산지를 미국으로 송환할 것을 요청했다.

어산지는 미국에 추적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추구했지만, 망명 생활 7년만에 영국 경찰에 체포돼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 중인 것이다. 미국의 송환 요청에 영국 법원은 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되면 자살할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 송환 불허 판결을 내렸다. 미국 법무부는 영국의 어산지 미국 송환 불가 판결에 대해 항소했고, 영국의 항소 법원의 판결이 다음 주에 있을 예정이다. 

어산지의 변호인들은, 최고위 정부 관료들이 납치 암살을 계획했던 국가로 어산지를 보내는 것은 판사가 결론을 내린 대로 어산지의 자살 위험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항소를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월 26일에 보도된 야후 뉴스의 탐사보도에 따르면, 당시 CIA 국장이었던 폼페이오는 위키리크스를 ‘비정부 적대적 정보기관’이라 칭하고 위키리크스를 마비시키기 위해, 어산지를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납치하는 소위, ‘납치 작전’이라고 불린 것을 포함 극도로 공격적인 조치들을 추구했다. 또한 CIA 내부에서 암살 방법에 대해서도 논했다고 한다.

백악관 변호사들이 납치 계획을 막았지만, 유럽 내 위키리크스 관계자들의 대화와 이동을 감시하는 등 CIA가 다른 작전들은 진행했다고 한다.

어산지에 대한 감시도 있었다. 에콰도르 대사관 내에 몰래 설치한 장비들로 어산지가 지인들과 만날 때 음성과 영상을 기록했다. 비밀 유지 권리가 있는 변호인과 의사 들과의 대화 내용까지 포함됐다고 어산지의 변호인들은 주장하고 있다.

야후 뉴스에 따르면, 폼페이오와 고위 관료들은 위키리크스의 CIA 해킹툴 폭로, 이른 바 ‘볼트 7(Vault 7)’에 크게 분노했다. 이는 CIA 역사상 가장 큰 데이터 유출이었던 것으로 기록된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관료 중 한 명은 “피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폼페이오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최근 야후 뉴스의 보도에 대해 일부는 사실이라고 했으며, 야후 뉴스에 정보를 제공한 사람들 모두 비밀 정보 공개로 형사 기소를 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산지 암살에 대해서는 미국 법을 위반하는 어떤 계획도 세운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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