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물류난과 산지 인건비 상승 여파 등으로 식품 수입 가격이 오르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와 쇠고기, 과일, 수산물 등 신선 식품을 위주로 수입 원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수입 과일을 들여오는 가격이 지난해 이맘때쯤과 비교해 평균 10∼15% 올랐다.
인상 원인은 복합적이다. 산지에서 생산량이 줄어든 경우가 많고 여기에 더해 인건비도 오른데다 글로벌 물류난까지 겹친 영향이 크다.
자몽은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수입 물량 자체가 축소되고 인건비·물류비 상승이 더해지면서 전년 대비 20%가량 가격이 올랐다. 포도와 멜론 역시 올여름 폭염으로 현지 생산량이 감소하고 미국 국내 소비도 증가하면서 수입량이 줄어 전년 대비 가격이 15% 인상됐다.
오렌지와 파인애플, 레몬 가격도 산지 생산량 감소와 물류비 상승이 겹치면서 평균 10% 이상 올랐다.
이마트에 따르면 수입 과일은 남미와 호주 쪽에서 오는 배편이 부족하고 상품이 들어오는 부산항도 혼잡해 상품 입고 일정의 변동이 심한 상황이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입가도 뛰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이달 9~17일 수입 냉동 삼겹살 가격은 1㎏에 7458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90% 올랐다. 수입 냉장 삼겹살 가격 역시 8635원으로 18.43% 올랐다.
수입 냉동 소갈비 가격은 1만953원으로 43.53%, 냉장 소갈비 가격은 1만9225원으로 38.98% 인상됐다.
대형마트는 국산 과일을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포도나 오렌지 등 인기 수입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과일을 대량으로 확보해 수입 과일 수요를 돌리겠다는 것이다.
막힌 바닷길을 대신해 하늘길을 찾기도 한다. 이마트는 지난 7월 휴가철을 앞두고 삼겹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물류대란으로 수입 고기 확보가 어려워지자 캐나다산 삼겹살 30t을 항공편을 동원해 수입하기도 했다.
신선 식품과는 달리 공산품 시장에는 아직 큰 영향은 없는 분위기다. 주로 항공편을 이용하는 해외 직구 시장도 아직 별다른 혼란은 없다. 그러나 다음 달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 등 해외에서 대형 쇼핑 행사가 예정된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의견도 존재한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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