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프리즘] 수출 규제·전력난에도... 中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 왜?
[반도체 프리즘] 수출 규제·전력난에도... 中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 왜?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11.01 14:03
  • 수정 2021.11.01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도체 생산. [출처=연합뉴스]
반도체 생산. [출처=연합뉴스]

미국의 대(對)중국 규제와 전력난 등 영향에도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제를 뒤흔드는 반도체 대란에 수요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재료인 웨이버 제조업체 항저우리앙웨이는 올 3분기 매출 7억2490만위안(약 1320억원), 순이익 3억4020만위안(약 621억원)을 올렸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작년 3분기에 비해 매출은 88%, 순이익은 257% 뛰었다. 회사 측은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웨이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안카메라와 자동차 반도체 설계에 특화한 푸한웨이(선전·300613)는 3분기에 매출 5억6190만위안, 순이익 1억3050만위안을 거두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5% 급증했다.

특수반도체를 생산하는 쯔광궈웨이의 상반기 매출은 22억9200만위안(약 4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고, 순이익 역시 117% 증가한 8억7600만위안(약 1605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AMEC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비 36% 증가한 13억3900만위안(약 2454억원), 순이익은 233% 증가한 3억9700만위안(약 727억원)으로 알려졌다.

장비업체의 약진은 미국의 반도체 장비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핵심 반도체 장비의 중국 판매를 규제하고 있다. 네덜란드 기업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도 중국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네덜란드 정부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압박에 EUV 장비의 중국 수출 보류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 정부는 이런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TSMC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미국 편으로 선회했다. TSMC는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에 5나노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중국 최대 통신 업체인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면서부터다. 화웨이는 당시 TSMC의 2대 고객임에도 말이다.

화웨이는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대부분을 TSMC에서 수입할 만큼 의존도가 높다. 자체 생산 반도체는 내수 시장에서야 쓸 수 있는 저품질에 불과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면 TSMC와 같은 고품질 제품이 필수였다. 중국 산업을 지탱하는 반도체 수입이 끊겼으니 타격은 걷잡을 수 없이 큰 셈이다.

중국이 그동안 내세웠던 '반도체 굴기'도 꺾인 듯 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리겠다고 독려했다.  반도체 기업 상징이었던 칭화유니그룹이 파산하고,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도 폐업하면서 흔들렸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 지속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출 규제에 공급난까지 겹쳐 반도체 국내 생산이 절실한 상황이라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주요 제품 주문은 대부분 포화 상태"라며 "중국의 경우 반도체 자급률이 10%를 좀 넘는 수준이라 자국 전량 생산에 목표를 두는 만큼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무너지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산업 매출은 2016년 4335억5000만위안(약 79조원)에서 지난해 8848억위안(약 160조원)으로 5년간 100% 넘게 증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