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약사 명문제약 매각이 현실화되고 있다. 매각 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매각에 따른 절차에 착수하는 모습이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명문제약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엠투엔을 선정했다. 현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비대면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엠투엔 서홍민 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이다.
앞서 엠투엔은 지난 7월 바이오벤처 신라젠도 인수한 바 있다.
한편 1983년 설립된 명문제약은 2001년 현 최대주주인 우석민 회장(53)이 인수했다. 우석민 회장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엠투엔에 20% 이상 지분을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문제약은 작년 1,2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정신의학약물과 소화기계 파이프라인에 특화된 제약사다.
골프장 운영회사인 명문투자개발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명문제약은 2018년 바이오사업부를 분리해 명문바이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기업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4.4% 감소했다. 이 기간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96억원으로 2019년보다 153억원의 적자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284억원에 달한다.
그나마 올해부터는 명문제약이 위탁생산 증가와 CSO(영업대행) 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상반기 매출이 672억원으로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엠투엔의 최근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잇따라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엠투엔은 석유화학제품 철제 포장용기인 ‘스틸드럼’의 제조·판매업 영위하는 회사였으나 지난해 8월 사업목적에 의약품 제조와 연구·개발업을 추가했다.
엠투엔은 이후 미국 그린파이어바이오에 출자하는 한편 올 5월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600억원을 투자해 신라젠 지분 20.75%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엠투엔이 이번 명문제약 인수까지 성공할 경우 신라젠 인수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을 확보한데 이어 의약품의 생산·유통까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엠투엔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인 서홍민 대표가 이끌고 있다. 서 대표는 엠투엔의 지분 39.8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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