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고무적인 소식이다. 대한민국에서 1호 코로나 백신이 나온다는 소식에 매우 기쁘며 ‘GBP510’은 SK바이오사이언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워싱턴 대학교 등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백신 후보물질이다.
단백질을 재조합해서 만든 합성항원 플랫폼을 활용해 만들어진 GBP510은 GSK의 면역증강제인 AS03이 사용된 백신으로 1·2상 임상 참여자 중 99% 이상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를 형성했다. 대량생산이 용이하며 2∼8도 냉장 상태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또한 1·2상에서 GBP510 투약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 반응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갖게 하고 있다.
최근 백신 부작용으로 안타까운 기사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백신과 관련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VITT(vaccine induced immune thrombotic thrombocytopenia)는 최근에는 TTS(Thrombosis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로 용어가 통일되어 사용되고 있다.
발생하는 비율이 매우 적기는 하지만 발생 시 목숨을 잃는 치명적인 상황을 일으킬 수 있으며, 백신 접종 후 주로 5~30일 사이에 발생한다. 뇌정맥동, 내장정맥, 심부정맥혈전증, 폐동맥색전증과 함께 혈소판 감소가 특징이다. 혈소판은 지혈과 혈액의 응고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혈소판이 20,000 이하로 감소하면 자발적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전신에 멍이 들거나 상하부 위장관 출혈, 또는 뇌출혈 등 예상치 못한 인체 내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즉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겪게 되면 이는 심각한 상황으로 바로 면역글로불린(IVIG) 및 비헤파린성 항응고제 투여 등의 병원치료가 필요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우리가 이러한 위험을 안고 백신을 투여받는 것은 우리가 희생하는 것과 얻는 것을 고려해봤을 때 백신 투여로 인한 이득이 훨씬 크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논리의 타당성에 수긍하는 바이지만 한편으로는 백신 부작용으로 생명을 잃은 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많은 기사를 통해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하여 이러한 혈소판 감소성 색전증과 같은 무서운 합병증이 없는 안전한 백신의 등장에 매우 목말라 하고 있다.
백신의 차이에 대해 만들어진 방식에 따라 분류하자면 바이러스 전달체(Viral vector 운반체)방식의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얀센은 상기의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귀혈전증(TTS) 발생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mRNA 방식인 화이자와 모더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혈전증(TTS)을 모더나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우리나라 질병청에서는 TTS에 대한 검사를 지원하지 않았다가, 국내 모더나 혈전증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mRNA백신 투여자도 합병증 발생 시 TTS에 대한 감별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침이 변경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발표에 의하면 모더나, 화이자와 같은 mRNA계열 백신은 12~39세 접종자 100만명 가운데 8명꼴로 접종 3주 안에 심근염이나 심낭염이 발생했다. 모더나는 지난 6월 12∼17세 청소년들에 대한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FDA에 신청했으나, FDA는 4개월 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부터 10월 28일까지 16~19세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 건수는 총 210만건으로 이 가운데 54건에서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의심 신고가 들어왔고, 심근염·심낭염 부합(인과성 인정)사례는 21건으로 다행히 모두 합병증 없이 회복했다.
노바백스라는 백신에 대해서 들어본 분들이 있을텐데, 노바백스는 국내 1호 백신후보물질인 GBP510와 만드는 방식이 동일한 합성항원 방식이다. 합성항원 백신은 항원 단백질을 합성해 면역증강제와 섞어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으로, 기존 인플루엔자나 B형간염 예방접종 등에 사용된 방식과 동일하다. 그만큼 개발 역사가 길어 안전성이 높고, 접종 부작용에 대한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코로나 백신의 3상 통과를 기원하며 백신 합병증에 대한 걱정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안전한 백신이 자랑스런 ‘made in korea’를 달고 나왔으면 좋겠다.
wiki@wikileaks-k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