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찍히면 사라진다…中 펑솨이 영상 공개에도 여전한 우려
누구든 찍히면 사라진다…中 펑솨이 영상 공개에도 여전한 우려
  • 뉴스2팀
  • 기사승인 2021.11.21 18:22
  • 최종수정 2021.11.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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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경기중인 모습의 펑솨이. [출처=연합뉴스]
2018년 경기중인 모습의 펑솨이. [출처=연합뉴스]

 

중국 당국에 찍힌 스타 및 유명인들이 연이어 실종설에 휘말리고 있다. 최근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실종설을 계기로 그간 중국 유명인들의 실종사례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펑솨이는 지난 2일 밤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장가오리(張高麗) 전 중국 부총리가 2018년 은퇴한 뒤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내용과 함께 위력에 의해 오랜 기간 그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글은 20여분 만에 사라졌고 중국 SNS에서는 두 사람과 관련된 글이 검색되지 않았다. 이후 그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세계 테니스계는 물론 미국 백악관까지 그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그러자 펑솨이가 21일 오전 베이징의 유소년 테니스 대회 결승전 개막식에 등장했다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펑솨이는 미소를 지으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최고위직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엄청난 폭로를 하고 실종설에 휩싸인지 19일만이다.

중국 관영매체 편집인은 펑솨이가 찍힌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도 펑솨이의 ‘미투’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 편집인은 펑솨이의 실종설이 확산되자 “지난 며칠간 펑솨이는 집에서 자유롭게 지냈으며 방해받고 싶지 않아 했다”라고 언급했다.

펑솨이에 앞서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은 지난해 10월 공개석상에서 당국의 정책을 비판한 뒤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지기도 했다. 이전까지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오던 그가 하루아침에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실종설을 넘어 사망설까지도 제기됐다.

마윈의 모습이 확인된 것은 그로부터 석 달 후 화상연설을 통해서였고, 다시 그로부터 넉 달 후에야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한 모습이 포착됐다. 그사이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그룹에 대해 전방위 압력을 가했다.

지난 9월부터는 마윈이 농업시설을 시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간간이 나오더니 지난달 말에는 그가 홍콩을 거쳐 유럽으로 건너가 현지 농업시설을 시찰하는 모습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실렸다.

SCMP는 알리바바의 소유다. SCMP의 해당 보도를 통해 마윈의 출국금지설 의혹이 불식된 동시에 그가 이제는 중국 당국이 강조하는 농업 분야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마윈이 해외로 떠난 것은 실종 이후 약 1년여만이다.

인기 배우였던 판빙빙도 2018년 이중계약에 의한 탈세 파문 이후 실종됐었다. 심지어 그의 탈세를 폭로했던 추이융위안(崔永元) 전 중국중앙(CC)TV 토크쇼 사회자도 실종설에 휘말렸다.

폭로 후 판빙빙은 중국 세무당국의 비공개 조사를 받았고 8억8000만위안(약 1500억원)에 달하는 세금과 벌금이 부과된 것으로 전해졌다. 탈세 파문 3개월 뒤 판빙빙의 반성문이 공개되긴 했지만 그가 다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5개월이 더 지난 뒤였다.

지난 8월 말 중국의 여러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배우 자오웨이의 작품 검색이 갑자기 차단됐다. 당시 동영상 사이트 관계자들은 자오웨이의 작품을 삭제하라는 임시 통지를 받았다면서도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자오웨이의 실종설과 프랑스 도피설이 제기됐다.

상당한 자산가로도 알려진 자오웨이는 2018년 차입금으로 상장사를 인수하려 한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돼 당국으로부터 5년간 상장사 경영 참여 금지 제재를 받은 바 있다.

2014년에는 알리바바 계열인 알리바바 픽처스에 투자해 수천억원의 평가차익을 냈는데 일각에서는 당국이 알리바바와 관련된 인물을 솎아내는데 자오웨이가 관련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자오웨이(왼쪽)와 마윈. [출처=연합뉴스]
자오웨이(왼쪽)와 마윈. [출처=연합뉴스]

실종설은 관료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8년에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첫 중국 출신 총재인 멍훙웨이(孟宏偉)가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에서 실종됐다. 10여일 후 중국 공안부는 그가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멍훙웨이는 작년 초 법원에서 징역 13년 6개월 형을 선고 받았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적절한 사법절차 없이 잇따라 실종되자 국제사회에서는 중국 당국이 ‘공포정치’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로이터 통신은 21일 펑솨이의 영상이 공개된 후 여자프로테니스(WTA) 협회 대변인은 해당 영상이 펑솨이에 대한 협회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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