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건강 책] 오늘부터 걷기
[의사의 건강 책] 오늘부터 걷기
  • 김민정 칼럼
  • 승인 2021.11.25 09:37
  • 수정 2021.11.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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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건강책방 일일호일]
[제공=건강책방 일일호일]

바야흐로 걷기 열풍이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면서 코로나 시대에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걷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런 걷기 열풍은 출판업계로도 이어져 ‘나는 당신이 오래오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 ‘맨발 걷기의 기적’, ‘오늘부터 걷기’, ‘언니, 걷기부터 해요’ 등의 걷기책들이 인기를 끌었다.

그 중에서도 ‘오늘부터 걷기’는 책을 쓴 이도, 책을 펴낸 곳도 생소한 책임에도 출간 직후부터 건강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이 책의 저자는 다둥이 4남매의 아빠이자, 이비인후과원장인 김진영 의사다.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왜 걷기책을?’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자는 진료를 보며 가장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걷기’라고 말한다.

최근 저자의 병원을 찾는 이들의 다수는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인후두 역류질환’,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한 수면장애 환자들이다. 저자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규칙적으로 먹고 많이 움직이고, 적당히 자는 좋은 습관’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좋은 습관을 만드는 시작은 걷기에 있다고 말한다. 너무도 뻔한 결론에 기운이 빠질 수도 있겠지만 몸소 정직한 노력을 통해 좋은 습관을 완성한 의사가 전하는 진정성 있는 처방에는 결코 뻔하지 않은 힘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진료실에서 하지 못했던 더 많은 이야기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단지 의학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내가 직접 체험했던 걷기의 즐거움, 걷기를 통해 풍요로워진 삶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

책은 9개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좋은 습관이 필요한 이유를 다루는 ‘워밍업’부터 ‘건강을 위한 걷기’의 중요성, ‘지금 바로 걷기’가 필요한 이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걷기’의 힘, ‘숙면을 위한 걷기’ ‘가족을 위한 걷기’의 효과를 지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걷기’, ‘행복에 이르는 걷기’의 여정을 담았다. 저자는 걷기의 이점은 복리처럼 우리 몸에 쌓인다고 말한다. 매일 아침 동네를 천천히 걷는 소박한 습관이 우리 몸을, 우리 마음을,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느리게 걷다 보면 오감이 열리고, 현재를 살고 있는 자신의 존재를 더 뚜렷하게 자각함으로써 어렵게 찾아 헤매던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걸으면서 삶의 의미나 목적을 찾기 위해 먼 나라의 순례 길로 떠나곤 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삶의 의미를 찾는 걷기는 꼭 먼 곳에서 시작할 필요가 없다. 오로지 길과 자신과의 만남인 걷기는 조용한 아침, 집 앞에서 시작해도 충분하다.”
 
저자는 매일 아침 6시에 큰딸과 함께 일어나 한 시간씩 동네를 걷는다고 한다. 비가오는 날에도 추운 겨울에도 매일 걷는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딸과 함께 한 시간 정도 글을 쓴다. 큰 딸은 벌써 동화책 두어 권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저자의 첫 책인 이 책 ‘오늘부터 걷기’도 아침 글쓰기의 결과물이다. 걷기를 통해 오랜 소망이었던 작가의 꿈도 이룬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오랜만에 이른 아침 동네를 걸었다. 늦가을의 어둑어둑한 아침이었지만, 청명하고 고요한 아침 길을 천천히 걷는 기분이 하루를 행복하게 했다. 화려한 발자취는 사람들의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 되지만 정직한 발걸음은 그 길을 함께 걷고 싶은 동력이 된다. 엄청난 걷기 노하우를 담은 것도, 빼어난 미문이 가득한 것도 아닌 이 책이 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매일매일을 꾸준히 걷고 이를 정직하게 기록하고 나눈 저자의 진정성이 담겨 있어서 일 것이다. 걷기에는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단 그 힘은 습관으로 완성된다. 오늘부터 걷기를 시작해 보자.     

/ 건강책방 일일호일 책방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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