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여성 폭력에 대한 항거 시위로 얼룩진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
[WIKI 프리즘] 여성 폭력에 대한 항거 시위로 얼룩진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1.11.27 06:40
  • 수정 2021.11.27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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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인 25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여성단체 ‘라스 떼시스(Las Tesis)’ 소속 회원들이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에 반대하는 행위극을 펼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인 25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여성단체 ‘라스 떼시스(Las Tesis)’ 소속 회원들이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에 반대하는 행위극을 펼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인 25일 유럽 곳곳이 여성에 대한 폭력에 항거하는 시위대와 진압 경찰 사이의 유혈 충돌로 얼룩졌다고 26일(현지 시각) BBC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터키와 멕시코의 시위 진압 경찰은 여성에 대한 폭력의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대에게 최루탄과 연막탄을 발사했다.

멕시코 과이마스 시에서는 여성 시장을 노렸음이 명백한 공격 과정에서 3명이 총격을 입고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리고 터키의 이스탄불에서는 시위대와 보안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또, 바르셀로나, 파리, 그리고 런던 등지에서도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기리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멕시코 언론은 과이마스 시에서 무장 괴한들이 시청사 건물을 습격했고, 그 과정에서 시위 중이던 여성 한 명과 남성 두 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살해된 남성 두 명 증 한 명은 시청 공무원이고, 다른 한 명은 당시 시청에 있던 칼라 코르도바 시장의 경호원이었다.

목격자들은 총성이 울리기 전 건물 입구에서 수류탄 터지는 것과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공격자들의 정체와 동기는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한편, 멕시코시티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는데, 참석자들은 세계 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는 여성 살해가 중지되어야 한다며, “한 명의 여성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돼서는 안 된다”는 구호를 외쳤다.

“우리는 저항을 멈춘 적이 없습니다. 세상이 이런 식으로 굴러가서는 안 됩니다. 폭력은 반드시 종식되어야 합니다.”

시위에 참석한 로라 발레는 로이터통신에 이렇게 말했다.

“한 예를 들자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신고할 경우 당국은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경찰은 망치를 휘두르며 경찰 방패를 빼앗으려는 일단의 시위대를 향해 연막탄을 발사했다.

지난 2020년 38번째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런던에서 열린 시위. 여성 참정권 운동을 벌인 '서프러제트' 복장을 한 참가자들이 '말 대신 행동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 띠를 두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2020년 38번째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런던에서 열린 시위. 여성 참정권 운동을 벌인 '서프러제트' 복장을 한 참가자들이 '말 대신 행동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 띠를 두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매일 적어도 10명의 여성이 살해되고 있다고 한다.

“여성을 살해하는 멕시코! 그들은 우리를 죽이고 있다!”

한 여성은 시위 중 이렇게 구호를 외쳤다.

후드를 쓴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병과 돌, 불덩이 등을 던졌다고 지역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날 시위에서 여성 경찰 10명을 포함해 총 1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여성 보호 조약 탈퇴를 항의하기 위해 모인 터키의 시위대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서 벌어진 이번 시위는 터키가 여성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 협약인 ‘이스탄불 협약(Istanbul convention)’에서 탈퇴한 지 몇 달 뒤 발생했다.

경찰과 시위대는 경찰의 해산 종용 과정에서 충돌했다.

상당수 시위대가 깃발을 들고 있었으며, 다른 시위대는 지난 6월 ‘이스탄불 협약’을 탈퇴한 정부의 사임을 요구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터키 여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이스탄불 협약’이 터키의 보수적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내법을 활용해 여성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이 살해되고 있습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렇게 주장했다.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살해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우리는 우리를 보호해줄 장치에서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겁니다.”

“우리는 이러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워나갈 것입니다.”

터키의 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금년의 경우 현재까지 345명의 여성들이 살해당했다고 한다.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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