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 축소·존댓말·절대평가…삼성전자, 인사제도 싹 뜯어고친다
직급 축소·존댓말·절대평가…삼성전자, 인사제도 싹 뜯어고친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11.29 16:52
  • 수정 2021.11.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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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불확실한 경영환경 대응을 위한 승격·양성·평가제도 중심의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29일 삼성전자 측은 "그동안 임직원 온라인 대토론회 및 계층별 의견청취 등을 통해 인사제도 혁신방향을 마련했다"며 "최종적으로 노사협의회·노동조합 및 각 조직의 부서장과 조직문화 담당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해 세부 운영방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먼저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 패스트 트랙을 구현한다.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해 임원 직급단계를 축소하고,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하여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회사는 또 고령화, 인구절벽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의 가치가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우수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도입한다.

사내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는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 역시 폐지된다. 추가로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공식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설정한다.

두 번째는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를 제공한다. 인재제일 철학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며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이를위해 삼성전자는 '사내 FA(Free-Agent) 제도'를 도입해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해 역량향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해외법인에서도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STEP(Samsung Talent Exchange Program) 제도'를 신규 도입하여 차세대 글로벌 리더 후보군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회사는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 최소화를 막기 위한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해 복직시 연착륙을 지원한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보편화에 따른 공유 오피스를 설치와 유연하고 창의적인 근무환경 구축을 위해 카페/도서관형 사내 자율근무존도 마련한다.

끝으로 삼성전자는 성과관리체제를 도입한다. 회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해당 체제 도입으로 상호 협력과 소통을 이끌어 내고 조직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기존 '상대평가' 방식에서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한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한다.

부서원들의 성과창출을 지원하고 업무를 통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부서장과 업무 진행에 대해 상시 협의하는 '수시 피드백'도 도입한다. 부서장 한 명에 의해 이뤄지는 기존 평가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임직원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피어(Peer) 리뷰'도 시범 도입하며, 등급 부여 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에도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여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의 한 인사는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하는 등 이번 삼성의 인사 혁신제도는 각 기업들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디지털혁명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이 조직을 개혁하는 작업들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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