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한국GM·르노삼성, 서울모빌리티쇼는 '그림의 떡'이었다
쌍용차·한국GM·르노삼성, 서울모빌리티쇼는 '그림의 떡'이었다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1.11.30 10:51
  • 수정 2021.11.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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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신차 미비·경영 사정 등으로 불참
[사진=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
2021 서울모빌리티쇼 [사진=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

서울모빌리티쇼가 지난 26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모터쇼에서 모빌리티쇼로 처음 이름을 바꾼 후 개막한 것이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국내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3개 브랜드였다. 소비자 및 언론 등에 자사의 신차 기술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지만,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는 경영난 및 신차 부재로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신차 고갈된 한국GM "글로벌 본사에서 결정한 것"

한국GM은 지난 2019 서울모터쇼땐 참석했으나 이번엔 전시회에 나서지 않았다. 특히 이번 전시회의 테마는 '전기차' 및 '모빌리티'였다. 하지만 한국GM은 현재 볼트EV 1개 제품이 사실상 전기차 주력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전기차 라인업이 빈약한 상황이다. 주력 모델인 볼트EV 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다. 2019년도엔 4037대, 2020년엔 1579대를 기록하더니 올해 1월부터 10월까진 고작 1016대 판매에 그쳤다. 더군다나 배터리 화재 이슈까지 겹치면서 악화일로를 걷는 모양새다. 

GM은 이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내년 2025년까지 국내 시장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하는 등 전 전동화 실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다만 GM은 현재 전기차 제조를 위한 시설에 22억 달러(2조6180억원)를 투자하고 자율주행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업계에선 '아직 시장에 기술력을 드러내기에 부담으로 적용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한국GM의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 불참 이유에 대해 "글로벌 본사 차원의 결정"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도 4000명씩 나오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등의 문제로 공장마저 문 닫는 상황이라서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 불투명한 르노삼성…"여러모로 상황 좋지 않다"

르노삼성은 한국GM보다 경영 및 신차 개발 등에서 상황이 더 좋지 않은 분위기다. 르노삼성은 쉐보라개 수조원, 쌍용차가 수천억 원의 적자를 볼 때 매년 2000~4000억 원 가량의 흑자를 내며 승승장구했다. 내수 외 수출에도 성과가 상당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이 종료된 것과 더불어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생산 차량 대수가 40%가랑 추락했다.

회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790억 원의 적자를 일으키며 혼란에 빠졌다. 그나마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배정받으면서 실적을 조금이나마 만회했지만 아직까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GM과 마찬가지로 르노삼성은 신차 라인업도 부실하다. SM3와 르노 조에뿐이다. SM3는 초반에 깔끔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대비 편리한 성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렇다할 후속작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미진한 판매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르노는 최근 지리자동차 합작회사를 통해 생산될 하이브리드차에 대해 르노삼성도 개발 참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르노는 링크앤코와 기술을 공유하고 르노삼성을 통해 친환경 신차를 개발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르노삼성 입장에선 단비같은 소식이지만, 여전히 한국GM과 같이 경영 적자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모터쇼 전시장까지 참여할 여력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르노삼성 관계자는 "회사가 올해 비상경영 상황에 놓여 있어 여러모로 참여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에 넘어간 쌍용차, 신차보다 생존 위한 전쟁中

쌍용차는 최근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새 주인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하다. 하지만 인수 절차가 순탄치 않아 쌍용차의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이날 법원에 쌍용차 정밀실사 기간 1주일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지난 10일부터 2주간 정밀실사를 진행 중이지만, 지난 19일 종료를 앞두고 법원이 기한 연장을 요청한 것이다. 아울러 에디슨모터스는 회생계획안 작성을 위한 채권 협의조차 진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협력업체 부도 위기감까지 증폭되고 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때에도 실사 종료가 지연되면서 인수포기설이 본격화 된 바 있었다. 지금 쌍용차는 신차 전시회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생존을 위한 싸움에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9년엔 현대차그룹 3개 브랜드를 비롯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까지 총 6개 브랜드가 차량을 출품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하지만 불과 1~2년 만에 국내 완성차들이 이같은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자동차 업계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멤돌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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