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보험사와 인공위성이 협업?...보험사가 위성을 활용하는 방법
[WIKI 프리즘] 보험사와 인공위성이 협업?...보험사가 위성을 활용하는 방법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1.11.30 16:19
  • 수정 2021.12.01 0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간 위성탐사기술 빠른 속도로 상용화...유럽선 이미 위성탐사기술 도입
재난·재해 발생시 위성탐사기술로 현장·근처 계약자 위치 파악해 대처
유럽서 스위스 재보험 첫발, 한국서 상용화 가능할까…"굳이?" 우려도
GPS에 사용되는 위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GPS에 사용되는 위성. 사진과 본문은 관계 없음. [출처=연합뉴스]

보험업이 위성을 활용할 수 있을까. 아니, 위성을 활용할 필요는 있을까. 우주보험 이야기가 아니다. 언뜻 보기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두 업종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엔 협업이 가능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고도로 발달된 기술과 빠른 속도로 상용화되고 있는 위성탐사기술을 이용해 재난지역의 사정을 빠르게 파악하고 손해사정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제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30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유럽을 중심으로 통상 군사 등 공공분야에서 주로 활용되던 위성탐사기술을 이용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등 손해보험업종과 위성탐사기술의 협업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강윤지 연구원은 전일 발표한 ‘손해보험 산업의 위성탐사기술 활용’ 보고서에서 “정부·군용으로 사용되던 위성탐사기술이 최근 빠르게 상용화되면서 각국 보험 산업에서 자연재해 및 농작물 보험분야와 보험사고 예방 측면에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탐사기술이란 인공위성에 탑재된 센서를 이용해 먼 거리의 사물을 촬영하거나 물체로부터 반사·방사되는 전자파를 기록해 물질의 특성을 분석하는 기술을 말한다.

위성탐사기술에 대한 민간부문의 자본투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2016~2020년 사이 개발된 상업용 소형(100kg미만) 위성의 수가 공공분야에서 개발된 수보다 많아졌고, 기술발전으로 소형위성 발사비용이 감소하고 고해상도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돼 보다 세밀한 이미지 정보 분석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분석의 핵심이다.

가령 재해·재난 발생시 위성을 통해 찍은 사진으로 피해지역과 규모를 구체적으로 특정하고, 실시간으로 진행 중인 경우 진행 정도에 대한 데이터를 얻어 피해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전자파 등을 분석해 위성이 경고신호를 보내면 신속하게 대응해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게 된다.

세계 정상급 재보험사인 스위스 재보험(Swiss Re)은 이 분야의 선두주자다.

스위스 재보험은 올해 초부터 인공위성 기반의 홍수 모니터링 제공업체인 ‘ICEY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홍수위험관리 및 보험금 청구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인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에는 농작물 보험의 경우 수익률 데이터 수집을 위해 무작위 표본으로 실시하는 작물수확실험에서 보험사들이 위성 이미지와 날씨 데이터를 이용해 표본을 추출할 경우 실제 모집단이 되는 작물 상황을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실험 데이터를 얻을 수도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위성기술을 확대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문제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이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위험지역 고지를 위해 실시간으로 보험계약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경우 등 개인정보 침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위성탐사기술은 보험업종에 있어서는 다소 생소한 분야라 관계자들의 이해가 어느 정도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원격 탐사기술을 통해 얻은 데이터 사용에 대한 규제는 아직 논의 중인 단계로, 원격감지를 통해 얻은 개인 데이터를 규제하는 글로벌 기준은 없다”면서 “보험사는 서로 다른 종류의 위성 이미지를 융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장 상용화?...“긍정적 기대” vs “굳이?”

한국에는 아직 보험과 위성탐사기술이 접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전망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연구보고서는 스위스 재보험이 대표적으로 언급된 것 같지만 보험사 전반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단순히 생각해봐도 긴급상황 발생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고객들에게 메시지나 전화로 현 상황과 긴급조치 등을 안내하고 필요하면 현장인력까지 파견하는 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보험사가 직접 위성을 운용하긴 어렵겠지만 제휴관계를 맺는 식으로 한다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 같다”라며 “경고 시스템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지는 좀 더 따져봐야겠지만 사고 발생 전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면 고객 입장에서도 피해가 최소화 돼 좋고, 회사로서도 지출이 늘지 않아 좋을 것”이라 말했다.

산불 진행위치와 보험계약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위성영상. [출처=보험연구원]
산불 진행위치와 보험계약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위성영상. [출처=보험연구원]

다만 한국의 지리적 여건 상 위성까지 사용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안전점검, 손해사정 등에 드론을 활용한 경우가 있었는데 해당지역에 드론을 띄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고, 위성사진 스케일의 방대함을 고려하면 작은 국토를 가진 한국 보험사들이 이를 활용하는 것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한국 보험사들이 세계 각국에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사들처럼 적극적으로 다국적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활용 영역에도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땅이 넓고 자연재해의 스케일도 큰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굳이 위성을 활용할 만큼 땅이 넓지가 않다”며 “전 세계가 무대인 보험사들은 커버리지가 넓은 만큼 위성활용의 메리트가 있겠지만 국내 한정으로 위성을 활용하기는 무리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드론의 경우 안전점검이나 손해사정 등에 활용할 수는 있지만 위성은 전방위적으로 촬영해 재해 발생시 활용한다는 것”이라며 “굳이 국내에서 위성까지 활용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swimming6176@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