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요금제, 자급제로 갈아탄다"... 이통3사, 깊어지는 마케팅 고민
"비싼 요금제, 자급제로 갈아탄다"... 이통3사, 깊어지는 마케팅 고민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12.06 08:05
  • 수정 2021.12.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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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이상 SK텔레콤 요금제에 가입했던 직장인 A 씨(29)는 최근 아이폰 13으로 휴대폰을 교체하면서 자급제(알뜰폰)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자급제에선 비싼 5G 요금제를 선택할 필요 없이 값싼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T멤버십 개편 등으로 혜택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 갈아탈 유인이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 대학생 B 씨(22)도 지난 9월 갤럭시 Z플립3 모델로 휴대폰을 바꾸면서 LG헬로비전의 알뜰 요금제에 가입했다. 5G 요금제가 아직도 비싼데다, 약정기간도 따로 없고, 삼성닷컴 단독제품인 핑크 색도 구매할 수 있어 메리트가 충분하다고 느꼈다.  

소비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 등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소비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 등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플립3와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 출시로 국내에서 자급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자급제란 대리점이나 휴대폰 판매장을 거치지 않고 제조사에서 바로 구매하는 휴대폰으로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마트 위주로 판매망이 형성돼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1007만명을 기록했다. 2010년 9월 알뜰폰 정책 도입 이후 11년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달성한 것이다. 이를 기념해 과기부는 이날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와 서울 종로구 알뜰폰스퀘어에서 축하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기존 이동통신(MNO) 3사에서 알뜰폰(MVNO)로 가입자들이 갈아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과기정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건수는 189만5097건이다.

"단통법·비싼 5G 요금제... 이통3사 메리트 떨어져"

갈아탄 유인으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온라인·중고 거래 활성화, 비싼 5G 요금제 등이 꼽힌다.

먼저 2014년 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사들이 지급하던 공시지원금이 15%로 줄고, 선택약정할인 제도가 도입돼 할인 폭이 매우 줄어들었다. 선택약정은 지원금 대신 매달 통신비를 25% 할인받을 수 있는데, 알뜰폰 가입자들도 해당되는 만큼 이통사 가입 이점이 떨어졌다. 이통사들은 막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지만, 공시지원금이 찾던 고객들이 적잖은 실망감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 및 중고 거래 활성화도 영향을 끼쳤다.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 기업들은 갤럭시 Z폴드·플립3 아이폰13 시리즈 출시에 발맞춰 제휴카드 할인, 사은품 제공 등을 내걸어 대규모 판촉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자사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컬러까지 앞세워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공기계를 구매할 수 있다.

비싼 5G 요금제에 실망을 느껴 갈아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통3사가 출시한 5G 요금제의 평균 요금은 월 6만9000원으로, 알뜰폰 월 1만5000원~2만원 수준에 비해 약 4만원 가량 비싸다. 그러면서도 통신사들이 5G 28㎓ 기지국 확대에는 미흡해 5G 요금제를 쓸만한 유인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알뜰폰은 5G 스마트폰이라도 4G LTE 요금제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로 알뜰폰 5G 가입자는 4만4975명으로 정체된 데 비해 LTE 가입자는 전달보다 10만3520명 증가한 852만1009명을 기록했다. 

■ 알뜰폰 열풍에 마케팅 고민 깊어지는 통신사들

이동통신 3사 로고. [출처=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 로고. [출처=연합뉴스]

이통3사 또한 SK텔링크, KT모바일, LG헬로비전 등 알뜰폰 자회사를 가지고 있지만, 알뜰폰 열풍에 마냥 웃을 수 없는 현실이다. 알뜰폰이 이통3사의 시장 독과점을 막자는 취지에서 도입됐기 때문에 마케팅에 적극 나설 수 없다.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이통3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7월 기준 이통3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46.6%에 달한다. 

기존 고객들을 붙잡아 둬야 하는데 불만을 달래줄 마케팅 고민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SKT는 지난 7월 일부 가입자들의 반발에도 'T멤버십'으로의 개편을 시사하자 "알뜰폰으로 갈아타겠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사태까지 불거졌다. T멤버십은 예정대로 지난 1일 정상 출범했지만, 원활하지 않은 접속 상태와 혜택이 없다는 일부 고객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KT 또한 지난달 발생한 통신 장애 사태와 보상안에 대한 불만으로 애를 먹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통3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 3사가 위기를 느낄 정도의 유의미한 알뜰폰 유인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도 "기존 고객들의 불만은 '고객 중심' 마케팅 기조와 코로나19 완화 이후 설비투자 확대로 보답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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