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엿보기] '마이데이터 시대' 초읽기…금융권 각축전 속 보험사는 '머뭇머뭇'
[이슈 엿보기] '마이데이터 시대' 초읽기…금융권 각축전 속 보험사는 '머뭇머뭇'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1.12.09 14:20
  • 수정 2021.12.10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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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마이데이터 사업 정식 오픈…은행·카드·빅테크 등 각축전
보험사 중 KB손보·교보생명 2곳만 본허가 취득…예비허가 신청도 소수
“매력적이지만 보험업권선 활용 제한적...건보 의료데이터가 더 절실"
<br>2021년 달라지는 보험 제도 [사진=연합뉴스]<br><br> 내년 1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 시행된다. [출처=연합뉴스]
 내년 1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 시행된다. [출처=연합뉴스]

내년부터 열리는 마이데이터 시대를 앞두고 금융권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보헙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미적지근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미 본허가를 취득하고 채비를 마친 보험사들은 서비스 확장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확대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일부 보험사들은 당장 사업진출은 염두에 두지 않은 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마이데이터 정식서비스가 시작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흩어진 개인 금융 및 신용정보 등을 취합해 제공·활용하는 서비스로,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얻은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정보제공에 동의한 개인데이터를 다양한 상품의 개발 및 추천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은 회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개인데이터만을 이용해왔다면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 이후 금융소비자들은 여러 회사 사이트나 앱에 접속할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여러 금융자산이나 가입상품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갈아타거나 추천,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금융플랫폼 구축을 위한 필수사업으로 여기면서 사업 시행 전부터 치열한 선두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KB국민·NH농협·하나·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신한·현대·KB국민·우리카드 등 여신전문회사들은 일찍이 본허가를 취득한 뒤 경쟁구도를 형성 중이고,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 등 빅테크 업체들 역시 본허가를 얻고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이 본허가를 취득하고 내년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기존 생보사업 동력을 강화하는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 보장분석과 의료비 예측 서비스는 물론 부동산·신용관리 등 관리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룹 특성에 맞춰 관련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개인별 금융교육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KB손보는 최근 자회사로 출범시킨 헬스케어 서비스를 축으로 보험의 역할을 ‘사후보장’에서 ‘사전예방’으로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주 내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개인자산관리서비스도 한층 고도화시켜 은행·카드·증권을 망라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타 금융권에 비해 보험업계의 마이데이터 진출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현재까지 본허가를 취득한 보험사는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 2곳뿐이며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은 예비허가만 얻은 상태다. 메리츠화재, 메트라이프생명, NH농협생명 등은 금융당국에 예비허가를 신청하고 이중 일부는 심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보험업 고유의 한계와 더불어 인프라 구축에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달라지는 보험 제도 [사진=연합뉴스]
보험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매력적'이라면서도 당장 진출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상품 판매 상당 비중이 보험대리점(GA) 영역으로 넘어가면서 설계사들이 고객 예산과 질병상태 등을 확인해 최적화된 상품을 소개하는 관계로 타 금융권에 비해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얻는 실익이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수입 상당 부분이 GA로 넘어간 지 오래”라며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선 데이터가 많을수록 좋겠지만 개발과 판매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타 금융사들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보험업의 대표적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꼽히는 보장분석 서비스 역시 비대면 핵심 수단으로 부상했고, 실질적인 성장을 위해선 회사가 필요로 하는 고객 의료데이터가 필요하다보니 업계 관계자들은 다른 금융데이터보다는 이런 데이터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가 매력적인 사업인 것은 맞지만 보험업권에선 그 활용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인프라 문제도 남아있고, 저희 입장에선 건보(국민건강보험)가 가진 의료데이터가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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