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권의 취재 파일] 빗썸과 코너스톤 그리고 BK 김병건
[정해권의 취재 파일] 빗썸과 코너스톤 그리고 BK 김병건
  • 정해권 기자
  • 승인 2021.12.10 10:34
  • 수정 2021.12.10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해권 위키리크스한국 정치경제 부국장
정해권 위키리크스한국 정치경제 부국장

 

지난 2019년 9월 코너스톤 네트웍스는 사업 목적에 가상(암호)화폐 거래업·개발업, 가상화폐거래소 투자 및 자문업 등 총 28가지의 사업을 새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공시하며, 김병건 BK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17일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 선임의 건만 원안대로 승인 가결됐고 이를 20일 공시했지만, 빗썸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 형태와 자금 조달 방법 등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코너스톤의 조윤형 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코너스톤 회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조 회장 개인 자격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조 회장은 코너스톤 네트웍스 최대주주인 파라다이스포인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코너스톤이 발표한 대로 조 회장이 SG BK 그룹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조 회장의 지분은 57%로 최대주주로 올라서 빗썸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는 것이다.

빗썸 인수에 대한 많은 기업이 관심과 발표를 했지만, 김병건 회장이 사내 이사로 참여하며 인수를 추진한 것은 코너스톤이 최초의 경우로 시장의 관심을 불러모았고 이는 곧바로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내용은 코너스톤의 조 회장이 계약 조건에 대해 "기존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라면서 "빗썸 이사들과 논의 중이다"고 말하며 빗썸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고 이는 바로 주가로 반영됐다.

인수를 발표하기 전 시장에 소문만으로 요동치는 코너스톤의 주가는 결국 5배가 넘는 상승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열광케 했고 이런 시장의 움직임은 코너스톤이 빗썸을 인수하는 것으로 판단한 개미들이 투자행렬이 이어졌다.
 
그러나 코너스톤이 빗썸을 인수할 자금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했다. 코너스톤은 교육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로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었으며 당시 시총은 1600억 대로 빗썸 인수를 위해 코너스톤이 감당해야 할 1500억은 코너스톤 전체 시총과 맞먹는 금액이다.

코너스톤의 조 회장이 개인 자금으로 인수대금 1500억을 마련한다고는 했지만 조 회장은 자신이 100% 지분을 소유한 파라다이스포인트의 관련 업무상 거의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며 발표 이후 인수를 위한 행보는 거의 없었고 같은 해 코너스톤이 진행한 CB 발행은 200억에 불과해 빗썸의 인수 자금으로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코너스톤네트웍스의 빗썸인수를 발표한 2019년 주식 거래 현황 [이미지=네이버 블로그]
코너스톤네트웍스의 빗썸인수를 발표한 2019년 주식 거래 현황 [이미지=네이버 블로그]

이렇게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의지만 보였을뿐 이후 행동은 없었으며 조 회장과 김 회장의 만남으로 인수를 추진한 코너스톤은 김병건 회장이 사내 이사로 합류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며 금감원으로부터 거래정지 종목으로 지정됐고 결국 올해 9월 상장 폐지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수많은 투자자가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코너스톤의 조윤형 회장이 아닌 BK 김병건 회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되는 것을 보고 김병건 회장을 믿고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이러한 믿음은 불과 3개월 만에 거래정지와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주가조작이었으며 이러한 행위에 김병건 회장이 사내이사로 등장하며 정점을 찍은 것이다.

즉 김병건 회장의 합류 없이 코너스톤의 조 회장 단독으로 인수 의사를 발표했다면 신뢰도에 문제가 발생하며 상장폐지 이후 주가조작에 대한 의혹과 검찰의 수사를 피할 수 없었지만, 김병건 회장의 합류로 완전범죄의 성립이 이어진 것이다.

물론 김병건 회장 역시 조 회장으로부터 속았을 가능성도 충분하고 피해자일 수 있지만, 코너스톤 사태에 대해 지금까지도 명확한 입장표명과 사과는 없었다.

지금까지 빗썸 인수를 추진했던 기업은 두울산업을 비롯해 아이오케이, W홀딩컴퍼니와 초록뱀미디어 등 다수의 기업이 있었으며 이들이 빗썸 인수계획을 발표할 때면 주가는 수직상승을 기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해권 기자]

love100mg@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