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오미크론 확진 '사망자' 나와...우려와 기대 동시에 쥔 양날의 바이러스
[WIKI 프리즘] 오미크론 확진 '사망자' 나와...우려와 기대 동시에 쥔 양날의 바이러스
  • 유 진 기자
  • 승인 2021.12.14 06:33
  • 수정 2021.12.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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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현미경으로 확인한 오미크론 바이러스 [사진=연합뉴스]
전자현미경으로 확인한 오미크론 바이러스 [사진=연합뉴스]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애석하게도 오미크론 확진자 최소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에 비해 경미하다는 생각도 버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세계적으로 이번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전염력은 강하지만 아직까지 감염 증상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들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영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시각이 바뀌는 상황이다.

모든 예비 데이터들이 가리키듯이, 이 변종이 정말 전염력이 더 강하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델타 변이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델타 변이는 현재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에서 지배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미크론은 더 많은 확진자를 양산할 것이고, 변이의 강도에 따라, 입원과 사망이 증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변이가 지니고 있는 다른 측면도 있는데, 이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지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말이다. 이 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부 의사들의 주장대로, 훨씬 가벼운 질환만을 야기한다면 오미크론의 출현은 복음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긍정적 시나리오 중 하나는 이 바이러스가 우리 곁에 상존하면서, 우리가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이 생기고, 백신을 맞고, 약을 먹고 대비하면 바이러스가 일반적인 감기나 인플루엔자처럼 계절 병원체로 변화하는 것이다.

바로 이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들은 이런 시나리오를 가속화할 수도 있다.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는 수많은 돌연변이들의 집합체에 불과하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내비치기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인류는 이에 속아 넘어가거나 과도한 확신에 빠져서는 안 된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장은 오미크론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다. 예비 데이터는 이 변이가 전염력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지만, 그 정도가 얼마인지는 과학적으로 판명되지 않았다.

오미크론이 더 가벼운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믿어지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연령대와 면역 정도를 기반으로 하는 충분한 샘플들을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오미크론이 코로나19 백신들과 자연면역을 회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씩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백신이나 자연면역 같은 보호 장치들은 감염되었을 때 중증 질환으로의 발전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변수들은 훨씬 높은 재감염율과 함께 오미크론의 미래를 결정할 등식을 형성하고 있다. WHO가 내놓은 시나리오 중 하나는 오미크론 변이가 지금까지 발견된 변이들만큼 어느 정도 심각한 질환을 야기할 수는 있지만, 훨씬 나쁘다는 증거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여전히 좋지 않은 소식이다.

WHO가 발간하는 ‘주간 역학 보고서(weekly epidemiological report)’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지금까지 57개국에서 보고되었으며, 남아공에서는 출현 빈도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델타 변이와 비교해서 심각도가 비슷하거나 덜하다고 추정할 수는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면 입원이 증가하고, 확진자 증가와 사망자 증가 사이에 시간차가 있을 수 있다.”

보고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오미크론이 경증 질환을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모든 것은 숫자가 말을 해준다. 오미크론이 더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킨다면 개인적 질병 발전 단계는 완화될 수 있지만, 전체 인구 대비 사망자 숫자는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의 출현이 복음이 되기 위해서는 이 변이가 중증 질환을 유발하는 능력이 이전 것들보다 훨씬 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한 사례는 몇 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변이가 현재까지는, 그 증세는 그리 심각하지 않지만, 대부분 젊은 세대들에게서 나타난다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연합뉴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오미크론. [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 반응은 감염에 의한 자연면역이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촉발될 수 있다. 지난 8일 백신 생산업체 화이자는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 반응이, 2차 접종 후에도 매우 떨어진다는 데이터를 내놓았다. 이는 이 변이가 엄청난 감염력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이 연구는 화이자 백신을 3차 접종했을 경우 이전 변이에 대항하는 의학 처방 수준의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새로운 변이체와 코로나19 백신의 상호작용에 대해 지금까지 수행된 연구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ies) 생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예측하는 좋은 지표이기는 하지만 가장 심각한 질환을 차단하는 신체의 반응을 알아내는 지표는 아니다.

“백신과 자연 감염에 의한 반응은 항체 생성보다 훨씬 심오합니다.”

WHO의 백신 자문위원 페데리코 마르티논은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바이러스가 유기체를 돌파하더라도 가장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세포면역(Cellular immunity)도 생성된다. 이는 스페인에서 지난 두 번의 확산 파고에서, 높은 감염자 숫자에도 불구하고, 왜 병원 입원율과 사망률이 높지 않았는지를 설명하는 이유가 된다. 스페인에 5번째 코로나 확산 파고가 밀려왔을 때에는 치명률은 그 이전 것보다 7배나 낮았다.

인간과 공존하고, 일반적인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이들도 한때는 전 세계에 유행하며 매우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다가 숙주의 감염·재감염을 거치면서 변화를 일으켰다. 하지만 일단 사람들이 이에 익숙해지면서, 최악의 경우에도, 콧물, 감기, 재채기, 인후통 등의 경미한 증상을 유발하는 무해한 병원체로 바뀌었다고 믿고 있다.

스페인역학학회(Spanish Epidemiology Society)의 아드리안 휴고 아기나갈데 박사는 인류가 수백 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알게 된 팬데믹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급성 감염성 호흡기 질환은 노년층을 희생물로 삼고, 전 세계로 매우 빠르게 돌아다닙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 않다면 심각한 질환을 유발하지도 않고, 세계로 퍼지지도 않았을 겁니다. 감염 인구가 젊은 세대였다면 죽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에 따라 병에 대한 보고도 없었을 겁니다.”

지금까지 인간과 공존해온 4개의 코로나 바이러스 중 가장 최근 것은 ‘HCoV-OC43’라고 기후학자인 아르투로 산체스 로렌조는 말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 종류가 1889년과 1890년 사이 높은 사망률을 기록한 이른바 ‘러시아 인플루엔자(Russian flu)’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오늘날 이 종류는 가벼운 감기를 일으키는 무해한 바이러스에 불과하다.

미래 언젠가는 ‘SARS-CoV-2’도 비슷하게 발전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미크론은 그 방향으로 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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