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 네비게이션 ②] 우아한형제들, 생각 전환으로 'J커브' 달성하다
[BM 네비게이션 ②] 우아한형제들, 생각 전환으로 'J커브' 달성하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12.14 07:50
  • 수정 2021.12.14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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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나 봉사활동 단체가 아닌 이상 기업의 근본적인 목표는 수익일 것이다. 기업은 이를통해 임대료·경영·인사·신사업 투자 등을 진행하며 순환 가능한 원동력을 지닐 수 있게 된다. 기업이 수익을 어떻게 창출해 낼 것인가. 이것을 우린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 이하 BM)이라고 한다. 'BM 네비게이션'에선 각 기업들의 BM을 살펴보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주>

ⓒ배달의 민족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이 문구 하나로 회사를 대표하는 곳이 있다. 바로 우아한 형제들의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디자이너 출신인 김봉진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정보 기술을 통해 배달 산업의 혁신을 가져오겠단 목표로 지난 2011년 첫 시작을 알렸다. 개발 초기엔 전화번호부 앱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해당 앱은 애매한 수익 모델과 저조한 이용률로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김 의장은 배달 사업과 접목해 지금의 배민 앱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 앱을 출시하고 약 5년간은 적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진다. 동종업계에서 모바일로 배달 주문하는 서비스인 '바로결제'를 출시하자, 우아한형제들은 마치 자신들도 바로결제 서비스를 도입시킨 것 처럼 보이기 위해 주문 접수를 받은 뒤 일일이 가게에 전화해 주문을 넣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매출액은 2014년 290억 원, 2015년 500억 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영업손실이 2014년 150억 원, 2015년도엔 250억 원으로 나타났다. 돈을 번 만큼 적자 폭도 커졌단 의미다.

악화일로를 걷던 우아한형제들은 2015년 7월, 큰 결심을 내렸다. 당시 배민 앱의 주요 매출은 광고 수수료와 결제 수수료였다. 결제 수수료는 전체 매출의 30%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수익원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결제 수수료로 인해 이용자들이 배민 앱으로 가게를 찾은 뒤 별도의 전화로 주문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결제 수수료를 없애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대신 김 대표는 외식 배달 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와 '배민 Fresh'에 주력해 손실을 메꾸겠다고 선언했다.

리스크를 도려낸 배민의 수술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2016년도 24억 원의 영업 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017년 216억 원, 2018년 580억 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그렸다. 매출액 역시 2016년 850억 원, 2017년 1600억 원, 2018년 3200억 원, 2019년 5600억 원으로 앞자리수가 달라질 정도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배달의 민족

재정비를 마친 우아한형제들의 현 비즈니스모델은 주로 상품 매출과 배민라이더, 광고 수익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9년 보고서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5600억 원, 서비스 매출은 5000억 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상품 매출이 507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상품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중 하나는 '배민 문방구'다. '다 때가 있다'는 문구가 새겨진 때밀이 수건이나 '이런 십육기가'란 글자가 적힌 USB, '비워도 다시 한 번' 디자인이 넣어진 맥주컵 등 MZ세대의 이목을 사로잡는 디자인들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배민라이더'는 이번 코로나19 효과를 톡톡히 봤다. 나가서 먹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 배달 주문을 하면서 배달 대행업계가 대폭 성장했기 때문이다. 배민라이더의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은 공개된 바 없다. 배민 라이더는 주문 금액의 15% 가량을 수수료로 받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연결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 매출액이 약 9965억 원 정도로 추측된다. 

끝으로 우아한형제들의 근간이 되는 광고 수익은 대부분 배민 내 '울트라콜' 광고 및 '오픈리스트' 광고에서 나오고 있다. 울트라콜 광고는 고객 배달 주소지와 가게가 설정한 광고 주소 기반으로 광고 신청한 가게가 노출되는 시스템이다. 일명 '깃발 꽂기'로 유명하다. 다만 '깃발 꽂기' 갯수 제한이 없다보니 자영업자간 과도한 광고 경쟁을 유발한다는 지적은 리스크로 작용한다. 깃발 하나의 광고비는 8만8000원이다. 평균적으로 자영업자들이 5~10개 가량 깃발을 꽂는 점을 감안하면 약 100만 원 가까이 광고비가 매달 지출되기 때문이다.

오픈리스트는 배민 앱 카테고리 내 리스트 상단 영역에 노출되거나, 1인분과 같은 테마 영역에서 광고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광고 성격에 따라 이용자에게 보여지는 정렬 기준 또는 노출 반경 등이 모두 다르게 설정된다. 오픈리스트 광고를 신청한 가게들은 상단에 랜덤으로 노출되며, 일정 시간 같은 가게가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사용자마다 각자 다른 가게가 보여지도록 설정됐다. 수수료율은 5.41%로 알려졌다.

다만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부터 쿠팡잇츠와의 경쟁 심화로 다시 적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폭증해서 라이더분들이 귀한 상황이다. 이로인해 회사는 라이더분들한테 계속 프로보션 비용을 얹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도 일단 적자고 올해도 적자가 이어질 것 같다. 생각의 전환을 통해 이번에도 'J커브'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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