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실적 진단] "유가 상승에도 역성장"...건설업계, '해외 수주' 20% 감소세
[해외실적 진단] "유가 상승에도 역성장"...건설업계, '해외 수주' 20% 감소세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1.12.14 18:04
  • 수정 2021.12.1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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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액 244억달러·전년比 26% 감소…중동지역 비중 컸으나 작년 비해 감소
목표했던 '해외 수주 300억 달러' 달성 불투명…'오미크론 변이' 탓 발주 계속 연기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 2010년 완공한 PPT GSP-6 가스 플랜트 전경 [출처=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 2010년 완공한 PPT GSP-6 가스 플랜트 전경 [출처=삼성엔지니어링]

유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중동을 중심으로 한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244억 달러다. 지난해 307억 달러보다 20% 적은 수준이며, 수주 건 수 역시 422건에 그쳐 지난해(511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정부부처에서는 올해 초 국내 건설업계 해외건설 수주액이 2년 연속 300억 달러 이상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고, 올해는 백신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하면서다.

예상을 뒤집고 중동 지역 발주가 수차례 연기되면서 올해 세웠던 목표치인 해외건설 수주액 300억 달러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달간 유가 상승이 계속 이어졌지만 이 역시 중동 지역 추가 발주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 탓이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중동 지역 신규 발주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며 “중동지역은 아직 방역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오미크론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올해 업체별 해외건설 수주 추이를 보면 삼성물산이 총 44억 달러를 수주해 비교적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그 뒤로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 외에는 대부분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이 모두 20% 이상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3 해수담수화 플랜트 전경 [출처=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이 지난 2009년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3 해수담수화 플랜트 전경 [출처=두산중공업]

반면 두산중공업과 SK에코플랜트 등은 오미크론 여파를 딛고 각각 21억 달러(지난해 8억 달러)·7억 6000만달러(지난해 2억 3000만 달러)의 해외건설 수주고를 올리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해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다만 이들 업체의 수주 액수는 다른 대형사에 비해 낮은 축에 속하는 관계로 전체적인 수주 통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지역 수주액이 86억 달러(지난해 104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아시아 지역 수주액이 84억 달러(지난해 112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에서의 수주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17%·25% 감소했다.

북미와 유럽지역에서는 39억 달러(지난해 5억 달러)와 24억 달러(지난해 10억 5000만 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해 200%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다른 지역의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나 연내 상승 전환은 이제 어려워진 것 같다”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연내 300억 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내년 해외건설 수주 추이가 올해보다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올해 국제유가 상승이 있었고 중동 산유국들이 자본금을 확충함에 따라 신규 물량이 발주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주요 산유국들의 재정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돼 내년도 해외건설 수주 전망은 한층 나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이후 안정화 가능성에 따라 해외 각국의 토목, 인프라 건설 투자 확대도 이어질 수 있겠다”고 예상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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