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 깐부를 찾아라③] 트렌드에 주목, MZ세대 겨냥한 '이랜드'
[위기가 기회, 깐부를 찾아라③] 트렌드에 주목, MZ세대 겨냥한 '이랜드'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1.12.16 07:32
  • 수정 2021.12.17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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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2년째 이어지면서 모든 산업군이 극심한 변화를 겪고 있다. 대기업도, 소상공인들도 모두 큰 변화 앞에 서 있다. 급변하는 시대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하긴 힘들다. 살아남기 위해 나만의 파트너는 필수다. 잘 통하는 파트너 한 명은 열 명분의 일을 해결한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M&A, MOU 등 방법으로 자신의 파트너 찾기에 나섰다. 코로나19 시대 급변하는 상황 속 기업들이 찾은 이색 파트너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사진=이랜드월드 스파오]
해리포터 기숙사 에디션 [사진=이랜드]

■ 마니아용 콜라보 제품의 원조 '이랜드'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이색 콜라보 열풍이 한창이다. 소비자들이 물건을 단순히 구매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제품에 담긴 즐거움까지 따지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국내 콜라보 열풍사례를 둘러볼 때 '짱구 파자마'는 절대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이랜드에서 일본 만화사 후타바샤와 협업해 만든 '짱구 파자마'는 당시 흥행을 하다 못해 짝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홍대인근 옷가게들마다 짝퉁상품을 판매하는 통에 법적 절차까지 밟았다.

짱구 파자마 돌풍에 이어 이랜드의 콜라보 대박행진은 계속됐다. 미국 카툰 네트워크 '핀과제이크', 일본 애니메이션 '세일러문' 등 추억의 소재들을 소환한데 이어 미국 유명소설 '해리포터'까지 유치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랜드가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엔 '고객'이 존재한다. 이랜드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고객의 상품선택 성향 및 의견이 적극 반영한다. 

실제 과거 이랜드는 콜라보 상품 출시할 경우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의견을 직접 청취했다. 단순 제품 홍보 차원이 아니라, 상품 디자인을 고객이 직접 결정하고 콜라보레이션 기획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의류 부분에 국한돼 있던 콜라보 범위를 쥬얼리 분야로 확장시킨 배경도 같은 이유에서다.

'카드캡터 체리' 콜라보 상품 기획 당시 다수의 고객들은 쥬얼리 상품이 없어 아쉽다는 의견이 쇄도했다. 이랜드는 그 즉시 추가 콜라보 기획에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OST'와 합작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과거 경험을 토대로 현재 이랜드는 콜라보의 대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랜드, 신한은행 전략적 제휴 협력체결 [사진제공=이랜드]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좌측 네번째)과 최종양 이랜드그룹 지주사 의장(좌측 세번째) 및 관계자들이 디지털 금융 서비스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랜드]

■ 리딩기업과 협업으로 온라인 혁신 꾀해

이랜드는 지난 2월 무신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최근 급변하는 온∙오프라인 패션∙유통 시장에서 함께 생존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뉴발란스, 스파오, 후아유 등 3개 브랜드의 단독 상품 확대하고 공동 마케팅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랜드는 별도 비용없이 온라인 판매채널을 생기고, 무신사의 경우 단독판매 상품이 마련된 셈이다.

이랜드와 무신사의 파트너십 제휴는 시장에서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가 운영 중인 SPA 브랜드 '스파오'의 온라인 판매율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스파오는 11월 한 달간 온라인 매출이 100을 돌파하며 자체 기네스를 세웠다. 작년 동기간 대비 50% 성장한 수치다. 

무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온라인시장에서 재미를 본 이랜드는 다른 기업들과 적극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하반기 이랜드와 협약을 체결한 기업 중 가장 돋보이는 존재다.

양사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 사업 전반에 걸쳐 협업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인프라 결합을 통한 신규 로열티 프로그램 구축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을 통한 대고객 프로모션 ▲디지털 기반의 혁신 금융 신규 서비스 개발 등이 진행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신한은행과의 협력으로 유통과 금융 인프라가 더해져 고객들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의미"라며 "각사가 가진 디지털 인프라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파오X유튜버 릴레이 협업 '오예커플'.[사진제공=이랜드]
스파오X유튜버 릴레이 협업 '오예커플'.[사진제공=이랜드]

■ 'OTT∙유투버'와 손잡고 MZ세대 공략

과거 마니아 감성으로 콜라보 열풍을 주도했던 이랜드가 이젠 트랜드에 맞춘 상품으로 MZ세대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나섰다.

이랜드 소속 SPA 브랜드 스파오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종이의 집'과 손잡고 협업 상품을 내놨다. '종이의 집'은 범죄스릴러 드라마로 한 천재 교수와 범죄 전문가들이 조폐소와 중앙 은행을 습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콘텐츠 중 시청자 수 10위 안에 드는 글로벌 인기 시리즈로도 꼽힌다. 

스파오는 콜라보 제품들은 '종이의 집' 주인공들이 단체로 입고 있는 레드 컬러 유니폼에서 착안했다. 해당 유니폼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스웨트셔츠 셋업과 후드 풀오버, 파자마 등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의류 7종으로 변형된 점이 특징이다.

넷플리스가 MZ세대에게 익숙한 문화라면 유튜브는 MZ세대들의 놀이공간이다. 스파오는 유투버들과 협업을 통해 신규고객 유치에 돌입했다.

보이그룹 엠블랙의 멤버 지오와 배우 겸 크리에이터 예스리아 부부의 달달한 일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커플 크리에이터 '오예커플'과의 협업상품도 차별화 요소다. 기존 스파오의 스테디셀러인 '코듀로이 푸퍼'와 '베이직 퍼 플리스 집업'에 오예커플의 시그니처인 'Oh yeah'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적용해 위트를 더했다.

두번째는 5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남자 패션 유튜버 짱구대디와 협업한 '데일리 에센셜 셋업'이다. 짱구대디 셋업은 사회 초년생을 위해 트렌드를 반영한 핏과 컬러, 높은 퀄리티와 소재, 여기에 가격까지 합리적인 셋업을 제안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재킷 1종과 다양한 니즈를 고려해 테이퍼드핏과 세미와이드핏 2종의 팬츠를 함께 준비했다. 컬러는 모두 3가지다.

마지막으로 4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여성 패션 유튜버 혜인과의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발매했다. 출시 후 많은 사랑을 받은 트레이닝 셋업에 이어 팝콘처럼 부드러운 컬러감에 크롭 기장이 포인트인 '후드 크롭 푸퍼'를 발매한다. 지퍼에는 팝콘 모양 디테일로 귀여움을 더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각자 다양한 매력으로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들과 스파오의 겨울 상품들이 만나 특별한 협업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특히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탄생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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