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드] 메타의 CTO "가짜 뉴스 전파는 플랫폼이 아닌 이용자 개인의 책임이다"
[테크 인사이드] 메타의 CTO "가짜 뉴스 전파는 플랫폼이 아닌 이용자 개인의 책임이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1.12.18 06:08
  • 수정 2021.12.18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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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와 페이스북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메타와 페이스북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페이스북은 최근 메타버스 사업으로 집중하기로 하고 사명을 ‘메타(Meta)’로 이름을 바꿨다. 이에 대해 많은 논평가와 전문가들이 몇 가지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이름을 바꾼다고 기존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의 핵심이다. 입법자, 규제자, 내부고발자 등의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명을 바꾼다고 문제가 덮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연 메타가 기존의 문제들을 무시하고 화려한 새 비전을 내세워 사람들의 시선을 돌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뉴스 매체 액시오스(Axios)의 이나 프라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메타의 CTO 앤드류 보스워스가 발언한 것을 바탕으로 여러 매체들이 큰 우려를 표현했다고 경제 미디어 아이앤씨닷컴(Inc.)이 17일(현지시간)보도했다.

보스워스는 기존의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가상 현실 기기 사업부였던 메타 리얼리티 랩(Meta Reality Labs)의 대표이다. 현재 메타 리얼리티 랩은 메타의 메타버스 구축 비전의 중심에 있는 부서이다. 보스워스가 메타의 CTO로 승진한 것은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메타버스 사업 전체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저커버그가 메타버스 비전의 시작을 알린 이후 많은 이들이 제기한 핵심적인 의문은 이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문제를 안고 있던 기업이 몰입형 가상 현실 플랫폼에서는 나아질 거라고 사람들이 믿겠냐는 것이다. 

액시오스의 IT 전문가 프라이드는 인터뷰에서 가짜 뉴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된 허위 정보의 전파에 있어 페이스북의 역할에 대해 질문했고, 이에 대해 보스워스는 “어떠한 것을 믿고 안 믿고는 개인의 선택이다. 공유할지 안 할지도 개인의 선택이다”고 말했다.

질문은 가짜 뉴스를 막기 위해 페이스북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는데, 보스워스는 가짜 뉴스 문제가 페이스북의 잘못이 아니라, 콘텐츠를 공유하고 이를 보기를 원하는 개인들의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들의 선택이다.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허용돼 있고, 그러한 사람들의 문제이지 페이스북의 문제가 아니다. 내게 문제를 돌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메타 측의 태도에 대해 “메타는 자신들이 중립적이며, 자신들이 콘텐츠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고 Inc.은 지적했다.

그러나 잘못이 없다고 문제의 당사자가 아닌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페이스북 플랫폼이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콘텐츠를 더 확대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Inc.는 말했다. 그래야 사람들이 그 콘텐츠에 더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이 더 늘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기업에 수익을 안겨 주는 광고도 늘어난다.

이 달 초 플랫포머 뉴스레터(Platformer Newsletter)의 캐시 뉴튼과의 인터뷰에서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모든 가짜 뉴스를 제거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보스워스가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차 전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을 동원해도 플랫폼 상에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 악의적으로 플랫폼을 이용하는 모든 기회를 제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스워스의 말을 통해 페이스북이 어떻게 돌아가도록 설계됐는지를 엿볼 수 있다고 Inc.는 전했다. 최적의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 뭘까?’라고 자문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해로운 건 아닌지와 상관없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목적이 될 수 있을지 Inc.는 반문했다.

보스워스는 “한 시민에게, 또 다른 사람에게, 이들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에, 듣고 싶은 사람에게, 그런 힘을 행사하는 기본적인 권리를 우리가 갖고 있다는 생각은 마음을 안 좋게 한다”라고 말했다.

보스워스의 말은 페이스북이 민주주의에 끼치는 영향, 인스타그램이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마음이 안 좋다기보다, 이용자들이 만들고 공유하는 콘텐츠, 이를 확대시키고 사람들을 더 끌어들이는 데 페이스북에 책임이 있다는 인식에 대해 마음이 안 좋다는 뜻으로 Inc.는 해석했다.

게다가 보스워스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알고리즘의 근사치를 내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을 만들 때 플랫폼으로 인해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를 인식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논평가들은 비판적으로 말하고 있는 가운데, 보스워스는 “나는 우리가 만든 도구들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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