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계약 체결돼도 회생계획안 채권단 동의 변수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매각 측과의 인수대금 51억원 하향 조정 합의에 성공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에 인수대금 조정 허가를 신청했고 법원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를 기존보다 51억원 낮은 수준으로 최종 승인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정밀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발견됐다며 3100억원 입찰가의 5%에 해당되는 155억원을 깎아달라고 요청했던 바 있다.
정밀실사 과정에서 회계상 과목이 잘못 계산됐거나 공익채권으로 분류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잠재 부실이 적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155억원은 인수를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MOU)에서 조정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지만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은 50억원을 삭감할 수 있다며 맞섰다.
이러한 EY한영의 제안을 에디슨모터스가 수용하며 양측은 최종 51억원 삭감 합의를 이루었고 최종 인수가격은 3100억원 수준에서 51억원 낮춘 3048억원 내외다.
법원이 인수가 조정을 승인함에 따라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불거졌던 우려는 해소됐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국가의 미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쌍용자동차를 살려내야 한다"며 "쌍용차가 쓰러지면 우리나라 부품 산업 전체의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빠르면 이달 중 본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인수대금의 10%인 가계약금을 납부하고 본계약을 체결하려는 것이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내년 1월 2일에서 3월 1일로 연기했고 회생계획안 기한은 지난해 7월 1일에서 4차례 연기됐다.
이에 따라 회생계획안은 내년 3월 1일까지 법원에 제출해야 하며 이후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디슨모터스는 운영자금 7000억~8000억원을 자산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지만 산업은행측은 사업성이 판단되지 않다면 회생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하기 위해선 추가 대출이 필요한 만큼 산업은행의 판단이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 내부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발표한 계획이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강 회장은 "연내 쌍용차 인수 본계약 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인수 마무리 시점은 내년 2~3월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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