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재계 결산] 신사업 향한 한화그룹, 우주산업·수소·ESG 심장이 뛴다
[2021 재계 결산] 신사업 향한 한화그룹, 우주산업·수소·ESG 심장이 뛴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12.24 08:01
  • 수정 2021.12.2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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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그룹은 지난 10월21일 엔진, 발사대 등을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누리호'를 우주로 쏘아올리며 한국의 '스페이스X'를 꿈꾸게 했다. 코로나 팬데믹 현상으로 친환경 사업에 대한 시선도 달라져 태양광 사업 역시 재주목 받았다. 그간 그룹이 집중해오던 신사업 분야가 조금씩 빛을 보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한화그룹의 내년 성장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었던 한 해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은 크게 금융과 비금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 부문은 생명보험, 증권 등이며 비금융부문은 한화솔루션, 방산, 태양광, 첨단소재, 건설, 유통, 레저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한화그룹 힘의 원천은 석유화학 및 방산 부문에서 나온다. 지난해 기준 석유화학 및 방산 부문이 비금융부분 합산 매출 및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석유화학 업황이 둔화된 상황에서 우주사업 및 태양광, 수소 등 신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행했다. 이로인해 한화그룹의 최근 5년간 재무구조를 살펴보면 다소 저하된 모습을 보여왔다. 

회사는 이같은 불안성을 잠재우기 위해 올해 주요 사업 부문의 수직계열화 체계 구축 및 시너지 효과 창출, 유상증자 등에 집중했다. 한화그룹은 이를통해 순차익금 의존도가 지난해 말 32%에서 지난 6월 말 18.5%까지 줄어드는 등 재무부담을 완화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하는 우주산업 및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그룹 전반적인 벨류에이션이 상승하는 호재를 맞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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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한화솔루션은 재무구조 개선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AA-/N 이었던 등급이 지난 8월 기준 AA-/S로 상향됐다. 핵심사업 부문 중심으로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고, 최근 석유화학 부문 업황이 다소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한화토탈 AA '안정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AA- '안정적' ▲한화건설 A- '안정적' ▲한화 A+ '안정적' 등의 평가를 받았다. 다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BBB+ '부정적' 성적표를 받았다. 

재무구조 수술을 마친 한화그룹은 내년에도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아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미국 법인을 세우고 위성통신 부문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목표를 확정했다. 회사는 이어 지난 8월 글로벌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에 3억달러(한화 345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 한화솔루션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총 9조 원을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에너지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태양광·수소 관련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인재 영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가스터빈 성능 개선 및 수소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지난 7월경 인수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1월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손잡고 미국에 신재생에너지 합작사 설립에 나섰다. 양사는 이를 통해 태양광 사업 개발과 운영을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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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추진을 뒷받침해줄 총알도 장전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총 6300억 원 가량의 ESG 채권 발행을 실시했다. 이는 전체 공모채 발행 금액의 45%에 이르는 수치다. 계열사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4월 2600억 원을 내놓으며 첫 시작을 끊었다. 이어 한화건설 1200억 원, 한화 1500억 원, 한화솔루션 1000억 원 등을 내놨다.

해당 자금은 모두 녹색 채권이다. 녹색 채권이란 환경 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채권을 의미한다. 탄소 감축, 건축물 에너지 효율화,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적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의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된다. 회사가 신사업·ESG 경영에 얼마나 집중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단 평가가 나온다.

금융 부문은 A+ 신용등급을 유지하던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한단계 상승한 평가를 받으면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원금 비보장형 상품 잔액 중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DLS 비율이 올해 9월 기준으로 62.6%를 차지해 운용 관련 위험이 크게 완화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AA급 증권사로 올라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대부분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 등급은 AA급이다.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이 이에 해당된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은 AA+로 한 단계 더 높다. 반면 한화생명은 BBB+로 '부정적', 한화손해보험은 AA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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