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비상] 美 초스피드 확산, NYT "연내 하루 100만명 시대 올수도'... 증상 경미해 보이지만 안심 못하는 오미크론
[오미크론 비상] 美 초스피드 확산, NYT "연내 하루 100만명 시대 올수도'... 증상 경미해 보이지만 안심 못하는 오미크론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1.12.24 06:38
  • 수정 2021.12.2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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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EPA 연합뉴스]
뉴욕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들 [EPA 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일평균 확진자 수가 델타 변이 당시 최고치를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만8천981명으로 델타 변이가 정점을 기록한 지난 9월 1일 평균 16만5천명을 넘어섰다.

미국에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 이후 역대 최대치는 2차 대확산이 극심하던 지난 1월 12일 기준 24만8천209명이다.

뉴욕타임스(NYT) 자체 집계로도 전날 기준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만8천409명으로 지난 9월 델타 확산 당시 최대치(16만4천418명)를 넘겼다.

NYT는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이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 주요 대도시에서 거의 수직적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올해가 가기 전에 일 평균 확진자 수가 100만명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을 맞아 미국 전역으로 이동이 크게 증가, 확산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영국, 급증하는 환자... 병원 치료 한계 임박

BBC는 23일(현지 시각)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홍콩 등의 초기 데이터를 인용해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등의 다른 변이에 비해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급증하는 환자로 인해 병원 치료가 한계에 부닥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초기 연구 결과들은 오미크론 감염 환자들의 경우 병원 입원 치료 비율이 다른 변이 환자들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입원 비율이 다른 변이 환자들에 비해 약 30%에서 70%까지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오미크론이 경미하다고 하더라도 급증하는 확진자 때문에 병원 치료가 한계에 부닥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의 일일 확진자 숫자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 변이에 대처하기 위해 이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보다 깊이 이해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들과 그 감염으로 인해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사람들을 연구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델타와 같은 행태를 보였다면 약 47명 정도가 벌써 병원에 입원해있어야 하지만 현재 입원 환자는 15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감염자들 사이에서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숫자가 델타에 비해 2/3 정도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연구는 소수의 확진자를 기반으로 하고, 중증 노령 감염자를 거의 포함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스코틀랜드 공중보건성 코로나19 위기 대응팀의 짐 맥메나민 국장은 이 같은 상황을 ‘충분히 근거를 확보한 좋은 뉴스(qualified good news story)’라고 묘사했다.

그는 드러난 자료들은 병원 치료와 관련하여 의문으로 남아있던 여백을 메우는 중이라고 말하면서도 너무 앞질러 가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중인데, 급증하는 확진자 때문에 경미한 증상의 이점이 퇴색될 수도 있다.

에든버러 대학의 마크 울하우스 교수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있어 오미크론의 개인 감염은 비교적 경미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며 "그러나 확진자들이 한꺼번에 폭증할 경우 ‘국민보건 서비스(NHS)’ 시스템으로 감당할 수 없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행된 또 다른 연구 결과도 오미크론 파고가 심각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이전의 확장 사례 및 현재 유행 중인 다른 변이들과 비교했을 때 오미크론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은 70~80% 떨어짐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오미크론으로 입원한 일부 환자의 경우에서는 그 예후가 다른 변이들과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우리 데이터 모두가 다른 변이들과 비교해 오미크론의 심각성이 크지 않다는 긍정적 결과를 가리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 전염병 연구소의 철리 코헨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증세가 경미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중증의 감소는, 높은 백신 접종율 및 이전 감염으로 인한 면역 확보와 오미크론 돌연변이가 지니고 있는 기본적 특질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이 오미크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돌연변이가 스스로를 델타보다 경미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면역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해 병원 응급실을 찾을 확률은 델타에 비해 11%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수치도 대부분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했거나 이미 한 번 감염된 적이 있는 영국의 경우에는 훨씬 떨어질 수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분석은 또 영국민 정도의 면역 확보율이라면 오미크론 감염으로 응급실을 찾을 확률은 25~30%까지 떨어지며, 병원에서 하루 이상 입원해야 할 비율도 약 40% 정도 감소한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연구 참여자 중 한 명인 네일 퍼거슨 교수는 “이는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는 뉴스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감소는 “양태(modelling)를 극적으로 전화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하면서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는 “입원 환자의 폭증 가능성을 여전히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보건 서비스(NHS)’ 시스템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면역학자 피터 오펜쇼 교수는, 이번 연구 발표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초기 연구 결과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덜 심각함을 나타낸다고 말하면서도 3건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오미크론이 가벼운 감기처럼 변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을 유도할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한편, 실험실 연구들도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홍콩 대학은 오미크론이 기도(氣道) 감염 능력은 더 뛰어나지만 심각한 피해를 미치는 폐 조직 깊숙이 침투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캠브리지 대학은 오미크론 변이가 폐세포들을 하나로 뭉뚱그리는 데는 재주가 뛰어나지 않음을 발견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폐세포들이 하나로 녹아드는 현상을 보인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조만간 실생활에서의 오미크론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오미크론의 심각성에 대한 더 많은 지침들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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