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호황에도 좌불안석…제반비용 부담에 가격인상
식품업계, 호황에도 좌불안석…제반비용 부담에 가격인상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1.12.28 15:30
  • 수정 2021.12.28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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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즉석밥·우유 등 주요 생필품 판매가 줄줄이 인상
27일 서울 한 대형마트 과자 판매대. [출처=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 과자 판매대. [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사태가 2년째 이어지며 산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식품업계의 경우 올해도 호항을 누렸다. 하지만 매해 증가 중인 인건비와 원부자재비 등 부담이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은 '역대 최대 매출' '사상 최대 실적' 등 수식어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머줬다.

제주삼다수는 출시 23년 만에 연 매출액 3000억원 기록했으며, CJ제일제당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매출액 4조원을 돌파했다.

해외수출 기록을 새로 쓴 업체도 있다. 삼양식품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불닭브랜드의 누적 수출 금액은 1조원을 돌파했으며, 누적 수출 판매량은 20억개를 넘어섰다.

이처럼 업계 전반적으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기업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얻은 만큼 사태가 진정되면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뿐만 아니라 매해 증가하는 인건비와 원부자재 가격부담으로 업체들의 고민도 상당한 상태다.

식품기업들은 중첩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가격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 결과 라면부터 즉석밥, 우유 등 주요 생필품들의 가격은 일제히 인상됐다.

올초 즉석밥의 가격이 7% 가량 올랐고, 10월에는 서울우유를 필두로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우유업계가 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도 인건비 증가 및 가공식품군 가격인상 등 외부적 요인을 이유로 판매가격을 조정에 나섰다.

실제 롯데리아는 햄버거 가격을 평균 4.1% 올렸고, 노브랜드 버거도 2.8% 올렸다. 맥도날드 미국 본사가 메뉴별 가격을 최근 6% 가량 인상한 것으로 보아 내년에는 국내 가격이 변동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과 bhc도 가격을 7~8% 가량 올렸다.

가격인상을 통해 자본금을 확보한 업체들은 성장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미래먹거리 발굴에 열중하는 모양새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체육은 일반 육류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물 소비량 등을 줄일 수 있고 공장식 도축 등 동물 윤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대체식품관련 기업인 미요코스 크리머리, 플렌터블, 시오크밋 등에 투자했다. 글로벌 대체단백 전문펀드 중 최대 규모인 우노비스에도 투자해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유망 스타트업 투자·협업을 추진한다.

대상은 엑셀세라퓨틱스, 스페이스에프와 배양육 배지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엑셀세라퓨틱스가 보유한 배양배지 제조기술과 대상의 글로벌 영업네트워크·바이오소재 사업역량으로 제조원가 절감, 안전성을 실현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스페이스에프와 업무협약으로 배양육 대량 생산을 위한 기반도 갖췄다.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군에 진출한 기업도 생겼다. CJ는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내년 초 레드바이오 전문 자회사인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레드바이오 육성을 위해 천랩을 인수했다. 최근 인수한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와 레드바이오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아울러 건강사업 CIC(사내독립기업)를 100%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할한다고 공표했다. 신규 법인명은 'CJ Wellcare(웰케어)'이며, 분할 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농심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 더마 콜라겐' 상품군을 확대하며 '이너뷰티' 시장 인지도를 강화에 힘쓰고 있다. 동원그룹의 경우 알루미늄 포장재에 남다른 기술력과 노하우 가진 동원시즈템즈를 통해 배터리용 셀 파우치 제조 분야에 진출했다. 셀 파우치의 들어갈 알루미늄은 품질이 핵심이다. 알루미늄을 미크론 단위의 얇게 가공하면서도 흠집없이 균일해야 해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동원시스템즈는 자체 생산한 알루미늄 필름으로 품질 높은 셀 파우치까지 일괄 제조가 가능한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배터리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 라인 증설하고, 올해 8월 배터리용 캔 제조기업 엠케이씨를 흡수합병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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