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재계 기상도] KT, 안정·고객·성장 중심의 디지코 전환 본격화
[2022 재계 기상도] KT, 안정·고객·성장 중심의 디지코 전환 본격화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1.04 14:26
  • 수정 2022.01.04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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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대표 "안전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부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운영으로 사고 방지
인공지능(AI) 기술 바탕 디지코 전환 본격화
메타버스·OTT·게임 등 신사업 성과도 관심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 참석한 KT 구현모 대표(사진 우측)와 최장복 노조위원장(사진 좌측)이 직원들의 새해 다짐을 밝히는 세리머니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모습. [출처=KT]
3일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 참석한 KT 구현모 대표(사진 우측)와 최장복 노조위원장(사진 좌측)이 직원들의 새해 다짐을 밝히는 세리머니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모습. [출처=KT]

KT가 올해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 운영과 B2B(기업 간 거래) 위주의 사업구조를 고객 중심으로 바꿔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기로 했다. 아울러 '탈(脫)통신'으로 불리는 구현모 KT 대표의 '디지코(DIGICO,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구현모 대표는 3일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안정', '고객', '성장' 세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구 대표는 먼저 "통신 인프라의 안정적인 운영은 우리의 책임이자 사명이며, 안전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부분"이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비즈니스모델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고객에게 인정받는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디지털 사회를 연결하는 힘이자 근간인 Telco(통신회사) 사업의 본질에 충실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당당하고 단단한 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단단한 원팀으로 성공적인 성장 스토리를 완성하자"고 강조했다.

구 대표가 강조한 통신회사 사업의 본질은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운영에 있다. KT는 지난해 기가 인터넷 품질 논란과 대규모 유·무선 통신 장애로 고초를 겪었다. 지난 10월 2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인터넷 장애로 KT망이 89분간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KT 측은 "책임을 깊게 통감한다"라며 개인고객과 기업고객은 15시간, 소상공인은 서비스 요금의 10일 기준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이용자들의 항의는 계속 이어졌다.

KT는 이같은 사고를 계기로 올해 특히 유무선 네트워크 통신망 전반을 면밀히 살필 것을 강조했다. KT는 지난해 8월부터 10GiGA 인터넷 전체 상품의 '최저 보장 속도(SLA)'를 50%로 상향하고, 최저 보장 통신 속도보다 낮게 나오면 요금을 감면해주는 요금 자동 감면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KT는 유무선 통신사고에 대해선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확대하고, 라우팅 오류 확산방지 기능을 모든 엣지망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우팅 오류가 전국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사전 차단하고, 다양한 형태의 백업망을 구성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작업관리와 관련해서는 기본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는 한편 이중, 삼중의 '현장작업 자동통제 시스템'을 도입해 체계적인 재발방지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구 대표는 유무선 통신사고의 원인이 인재(人災)였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우리 모두가 안정적인 통신망 운영 없이는 KT에 대한 신뢰와 미래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는 내용의 메일을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신년사에서도 "안전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한 만큼 사태의 재발을 꼭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5일 오전 한때 KT의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로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됐다. 네트워크 접속 장애는 1시간가량 만에 복구됐지만, 서비스 중단이 점심시간과 겹치면서 전국 곳곳에서 피해사례가 잇따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이동통신사 중 최초로 상용화한 5G 단독모드(SA)도 확대된다. KT는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5G SA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삼성 갤럭시S20, S20+, S20 울트라 3종의 단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추후 제조사와 협력해 적용 단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올해 지원 기종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A는 5G망만 단독 사용해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현재 서비스 중인 비단독모드(NSA)에 비해 데이터 전송에 걸리는 지연시간이 적고 배터리 소모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코 전환도 본격화된다. KT는 사람처럼 대화하는 AI 능동복합대화 기술로 'AI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는 2017년 1월 출시한 AI 스피커 '기가지니'에서 발전된 AI 기술로, 향후 3조원 규모의 AICC(AI컨택센터) 시장에 도전한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KT는 공공, 기업, SMB 영역까지 확장한 AICC 사업을 디지코 전환의 대표 미래사업으로 공략해 기업가치를 빠르게 올린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이미 KT 매출의 40% 정도를 비통신 영역에서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OTT·게임 등의 신사업도 비통신이다. 국내 ICT 기업들과 메타버스 B2B 원팀을 출범한 만큼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KT의 게임박스는 유비투스의 도움을 받아 자체 개발한 토종 플랫폼으로 차별화된 클라우드 게임 이용자의 경험 혁신에 주력한다. 

자사 OTT 서비스 '시즌(Seezn)'은 2023년까지 4000억원 투자와 함께 100여 개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즌(Seezn)을 전문법인으로 분사한 만큼 스튜디오지니와 함께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국내 OTT의 경쟁력을 높이고, '콘텐츠 투자→콘텐츠 공급→서비스 제공→판매·유통'이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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