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멕시코 어산지에 망명 제안..."인도주의적 차원, 연대와 형제애를 보여 주는 것"
[WIKI 인사이드] 멕시코 어산지에 망명 제안..."인도주의적 차원, 연대와 형제애를 보여 주는 것"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1.09 07:03
  • 수정 2022.01.0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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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도르 대통령과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멕시코 정부가 줄리안 어산지의 변호인들에게 멕시코로의 망명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라프렌자 라티나에 따르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장관은 어산지의 변호인들과 연락한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 영국에서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멕시코의 제안은 현실적으로 실현한 가능한 선택지가 아닌 것으로 어산지의 변호팀은 인지하고 있다고 에브라르드 장관은 말했다. 

어산지는 현재 영국의 벨마시 교도소에서 수감돼 있으면서 미국으로의 송환과 관련한 재판을 준비 중에 있다. 이 사건은 영국의 지방 법원으로부터 미국 송환 불허 판결을 받았으나, 미국 측은 이에 고등법원에 항소했고, 지난 달 10일 송환 가능하다는 이전 판결을 뒤집는 항소심 결과가 나왔다.

어산지는 2009년에서 2010년 미군 내부고발자 첼시 매닝이 전달한 미국 정부의 전쟁 범죄와 외교적 비리 관련 자료들을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고, 이로 인해 미국으로부터 방첩법 위반 하에 기소됐다. 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돼 재판을 받으면, 최고 거의 180년 형에 달하는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어산지는 스웨덴에서 성범죄 혐의를 받고 수사 중이었으나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이는 송환을 원하는 미국의 음모라고 여겼다. 그리고는 2012년 6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추구했다. 이후 스웨덴 당국은 증거 불충분으로 수사를 철회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에게 에콰도르 시민권을 부여했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이를 다시 철회하고 2019년 4월 대사관 건물 밖으로 내보냈다. 강제로 끌려나간 어산지는 건물 밖에서 대기하던 영국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에브라르드 장관의 기자회견이 있은지 몇 시간 후, 멕시코 정부는 안드레스 마누엘 오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2020년 12월에 당시 퇴임을 앞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인도주의에 호소하며 어산지를 사면해주고 멕시코로 망명할 수 있도록 해주면,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어떤 위협이나 해가 가지 않도록 멕시코 정부가 보장하겠다는 내용을 썼다고 말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어산지는 아프다. 멕시코에서 그의 망명을 받아들이는 것은 연대와 형제애를 보여 주는 것이다”고 말했는데, 지난 10월에는 어산지가 뇌졸증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 영국 당국에 의해 공개됐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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