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급등하는 물가에 시름... "내 월급만 제자리"
새해부터 급등하는 물가에 시름... "내 월급만 제자리"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2.01.09 15:21
  • 수정 2022.01.09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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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커피·맥주 등 식음료 연초부터 제품가 줄인상 행렬
실손보험료 9~16% '껑충'…2분기부터 공공요금도 인상
부담 커지는 '밥상 물가', 경기도 고양시 한 대형마트 식품 판매대. /연합뉴스
부담 커지는 '밥상 물가', 경기도 고양시 한 대형마트 식품 판매대. /연합뉴스

연초부터 식음료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3월 대선 이후 공공요금 인상 뿐만 아니라 주세 인상에 따라 맥주 가격 인상까지 논의돼 장바구니 물가부담이 거세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13일부로 현재 판매중인 53종의 음료 중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를 포함한 46종의 음료가 각각 100원~400원씩 가격을 조정한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 가격인상 이후 만 7년 6개월만이다.

이번 인상으로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카푸치노 등 음료 23종은 400원이 오른다. 카라멜 마키아또, 스타벅스 돌체 라떼, 더블 샷 등의 음료 15 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일부 등 7종의 음료는 200원, 돌체 블랙 밀크 티 1종은 100원이 각각 인상된다.

동서식품도 8년 만에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이번 인상을 통해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 제품은 5680원에서 609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kg 제품은 1만1310원에서 1만2140원으로 ,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4650원에서 1만5720원으로 출고 가격이 올라간다. 인상된 가격은 이달 14일부터 적용된다.

동서식품은 커피 제품뿐만 아니라 콘푸라이트 등 시리얼 제품 출고 가격도 평균 9.8% 올렸다. 원두, 야자유, 옥수수 등 해당 제품들의 주요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상황도 마찬가지다.

버거킹은 지난 7일부터 버거류를 포함한 제품 33종의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와퍼(단품)는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300원에서 4400원으로 올랐다.

앞서 롯데리아는 제품가격을 평균 4.1% 올렸다. 이들 업체는 글로벌 원자재 생산 차질과 물류난,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증가를 가격 인상 이유로 들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달 서울·경기지역에서 39개 생필품과 가공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64%인 25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밀가루(8.3%), 간장(4.2%), 생리대(3.9%), 콜라(3.3%), 세탁세제(2.9%) 등의 상승 폭이 컸다.

맥주 가격도 인상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4월부터 1년간 맥주에 붙는 세금을 리터(L)당 20.8원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막걸리에 붙는 세금은 L당 1.0원 인상된다. 원재료 가격 상승 속에 세금까지 오르면서 주류업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 한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출처=연합뉴스]
서울 한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출처=연합뉴스]

실손보험료부터 공공요금도 '껑출'…가계부담 증가

올해 실손의료보험 보험료는 가입 시기에 따라 평균 9~16% 인상된다.

국내 민영의료보험인 실손보험 가입자는 3500만명을 넘는다. 한국 전체 인구가 5184만명(2020년 기준)인 점을 고려할 때 국민의 70% 가까이가 실손보험에 가입해 있는 셈이다.

2분기부터는 정부가 그동안 억누른 공공요금 인상도 진행된다.

정부 방침에 따라 1분기까지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동결한지만 이후 4월과 10월 두차례 전기요금을 인상한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연평균 5.6% 올린다. 이에 따라 주택용 4인 가구(월평균 사용량 304kWh 기준) 기준 월평균 전기요금은 1950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요금은 5월, 7월, 10월 순차 인상된다. 월평균 사용량 2천MJ(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로 소비자의 월평균 부담액이 5월 2460원, 7월 1340원, 10월 800원 늘어난다.

정부는 1분기에 철도 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등 다른 공공요금 인상도 최대한 억제하고, 상하수도 요금 등 지방 공공요금 동결을 유도하기로 해 그 이후에는 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유류세 20% 인하로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하고 있는데 이 조치가 오는 4월 말 예정대로 종료되면 기름값 부담이 커진다. 정부는 일단 국제유가 동향을 보면서 유류세 인하 기간을 연장하거나 인하 폭을 단계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지구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엄청난 충격을 가하고 있는 코로나19. [출처=연합뉴스]
지구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엄청난 충격을 가하고 있는 코로나19. [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등 글로벌 정세 불안에 '밥상 물가'도 요동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정부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2%다.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가 반영된 수치다.

정부는 올해 물가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 코로나19 확산,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위협 요인이 여전해 밥상물가도 요동칠 전망이다.

실제 한국은행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 지속, 글로벌 공급망 병목 장기화 등으로 중국 생산자물가와 수출물가가 장기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경우 국내 물가에 적지 않은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0월 13.5%로 25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11월에는 12.9%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산 중간재가 투입된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을 통해 수입하는 의류, 가전 등 소비재 가격 상승도 국내 물가의 오름폭을 키우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밀,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가격 강세도 '밥상 물가'를 뛰게 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조사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2014~2016년 평균 100 기준)는 지난해 125.7포인트로 2020년보다 28.1% 뛰며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곡물(131.2포인트), 유지류(164.8포인트)가 고공행진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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