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인사이드] 보험도 '고령화 시대' 진입…'3040' 줄고 '5060' 늘어 성장성 '먹구름'
[보험 인사이드] 보험도 '고령화 시대' 진입…'3040' 줄고 '5060' 늘어 성장성 '먹구름'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1.11 07:37
  • 수정 2022.0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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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저출산·사망률 감소…인구적체 문제, 보험업 성장 장애 가시화
연령층 따라 신계약 차이 뚜렷…3040세대 줄면서 업계 ‘마이너스 성장'
보험사, 젊은세대 가입 유도 전략...가입연령 확대 등 고령층 가입도 박차
저출산·고령화 (CG) [출처=연합뉴스]
저출산·고령화 (CG) [출처=연합뉴스]

“보험업의 고령화도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최근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와 생보업계의 성장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중 나온 말이다. 인구적체 문제가 보험사의 성장에 장애가 될 것이란 전망은 일찍이 제기돼 왔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서서히 관련 문제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5060세대 등 중장년층의 보험가입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3040세대의 보험 가입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보험가입자들은 30대를 시작으로 조금씩 늘고 40대부터 증가세를 보이지만 최근 들어 3040세대 모두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보험업계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도 시급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3040세대는 수익성이 좋은 장기상품마저도 꺼리고 있어 보험사의 성장성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젊은 층 유입은 확실히 줄고 있다”면서 “단절이라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나마 유입되는 젊은 세대들도 손보 쪽에서 실손이나 자동차보험처럼 필요한 것만 가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실제 데이터를 확인해보면 연령대에 따라 신계약 증가율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0~2019년 사이 생보사 신계약 증가율은 60세 이상이 19.8%, 50대는 5.6%로 집계됐지만 40대와 30대 미만은 각각 –5.5%, -7.2%로 집계됐다. 주력 보험소비층인 3040세대의 신규가입이 줄면서 보험업이 전반적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지적이다.

같은 기간 장기손해보험상품의 신계약도 60세 이상이 20.9%로 가장 높았고, 50대는 9.9%로 나타났다. 40대는 2.5%, 30대는 0.5%에 그쳤다.

지방은행들의 지점 축소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을 비롯한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대비는 미흡해 이들 고객들이 금융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고령화 사회. [출처=연합뉴스]

◇ 고령사회 문제 수면 위로

근본적인 이유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데 따른 인구적체 심화다. 보험 가입대상 인구비율이 변하면서 가입자 연령층 또한 변했다는 얘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대 인구는 717만명으로, 2010년 대비 연평균 1.4%씩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2020년 1197만명으로 10년 전 대비 연 4.7%씩 늘었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의 비혼주의, 저출산 추세와 사망률 감소도 보장성 보험의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추세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40~44세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는 2010년 156.5명에서 2020년 107.5명으로 3분의 1 가까이 감소했고, 45~49세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도 2020년 기준 169.4명으로, 10년 전 대비 31.7% 감소했다.

젊은 세대들의 인식이 과거와 바뀐 탓도 있다. 보험료로 매달 지출을 늘리느니 가입할 돈을 모아 필요할 때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선 보험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 강남의 한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보험의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보험 들 돈을 모아 내 돈 주고 쓰는 게 낫다. 추가 가입 계획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젊은 세대들의 가입을 위한 전략을 짜는 한편, 보험에 매력을 느끼는 고령층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신상품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건강보험시장에서 고령계약자 중심으로 성장 중인 생보사들은 실버보험상품의 가입연령을 80세 이상까지 확대(기존 최대 80세)하고 보장성 상품의 만기도 110세까지 늘리는 등 고령세대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CM(사이버마케팅) 채널이 커지긴 했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설계사를 통한 대면 비중이 높고, 인터넷이나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보험을 먼 이야기로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은 “보험업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서는 확대되는 고령층의 보험수요를 흡수하고 3040세대 등의 니즈를 파악해 보험 필요성 인식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 활동이나 중요한 생애사건을 기반으로 보험상품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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