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악몽 7개월 만에 또 이런 일이”…‘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에 벌벌떠는 입주민들
“광주 악몽 7개월 만에 또 이런 일이”…‘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에 벌벌떠는 입주민들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2.01.12 11:58
  • 수정 2022.01.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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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규 HDC현산 대표이사 “광주 붕괴사고 깊이 사죄…실종자 수색·구조 급선무”
아파트 붕괴에 불안해하는 입주민들…“비싸도 웃돈내고 들어왔는데…환불해달라”
광주시, 사고 진상 조사단 구성…HDC현산이 짓고 있는 모든 공사현장 중단 명령
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이틀째를 맞은 12일 당국은 안전진단을 거쳐 실종자 수색 재개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축 공사 중인 이 아파트의 1개 동 옥상에서 전날 콘크리트 타설 중 28∼34층 외벽과 내부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 내부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이틀째를 맞은 12일 당국은 안전진단을 거쳐 실종자 수색 재개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축 공사 중인 이 아파트의 1개 동 옥상에서 전날 콘크리트 타설 중 28∼34층 외벽과 내부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사고 현장 내부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 공사 현장에서 지난해 6월 철거 건물 붕괴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 참사 현장 사고가 일어난 지 7개월 만에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가 발생해 피해 수습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하필 이날은 ‘학동 참사 방지법’으로 불리는 건축물 관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날이기도 해서 논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소방본부와 서구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7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장에서 아파트 1개동의 외벽이 붕괴하면서 차량 수십여대가 매몰되거나 파손됐으며, 컨테이너 등에 갇혀있던 근로자 3명은 구조됐으며 1층에서 잔해물을 맞은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날 이 아파트의 1개 동 옥상에서 이뤄진 콘크리트 타설 중 28∼34층 외벽과 내부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현장근로자 6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현장 부근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현장 부근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12일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 서구 화정동 사고 현장 소방청 사고대책본부 인근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저희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저희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실종자 수색 및 구조’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는 소방본부,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및 서구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발생 즉시 대표이사인 저를 포함한 임직원들과 구조 안전 전문가 등 50여 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면서 "현재 유관기관의 협의 하에 실종자 수색, 구조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 확보 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확보했다"고 했다.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아파트 사고 현장의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아파트 사고 현장의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오는 11월 입주를 앞둔 예비 입주자(수청약자)들 역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청약자들은 카카오 오픈 채팅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건 상황을 시시때떄로 공유하며 대책을 논의 중이다. 아직 입주가 이뤄지지 않아 포털 사이트 내 입주민 카페 등 공식 커뮤니티가 없다 보니 외벽 붕괴 소식을 듣고 채팅창을 통해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날 84형 청약에 당첨됐다는 한 예비 입주민은 “뉴스를 통해 내가 살 아파트가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서 부랴부랴 입주자 채팅방을 찾아 들어왔다”며 “ "이런 아파트에 불안해서 어떻게 살 것이며, 이런 아파트를 누가 돈 주고 사려고 할 것이냐. 당장 입주민 환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다른 주민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1군 브랜드라는 믿음 때문에 비싼 값 치르고 일부로 들어왔는 데 이게 무슨일이냐”며 “프리미엄을 주고 들어왔는데 너무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입주민들 역시 “무서워서 못 살겠다”, “부시고 다시 시공해라”, “현대산업개발이 책임져라”, “환불 반드시 필요하다”며 시공사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되는 과정에서 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12일 새벽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되는 과정에서 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12일 새벽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한편 이날 광주시는 현대산업개발이 해당 지역에서 시공 중인 모든 건축현장에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와 관련해 건축·건설현장 사고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해 시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아 지역 내 모든 건축·건설 현장을 일제히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화정동 사고 현장을 포함해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건축현장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것이다.

광주경찰청은 붕괴 사고의 중대성이 크다고 판단해 수사부장(경무관 김광남)을 본부장으로 두고 수사본부를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붕괴하거나 외벽 잔재물이 추가로 낙하할 위험이 있어 실종자 수색을 중단했다. 12일 오전 안전점검 뒤 구조 인력 투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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