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이주열 한은 총재, 올해 추가 인상 시사…'인플레·美연준 긴축' 압박
[금리 인상] 이주열 한은 총재, 올해 추가 인상 시사…'인플레·美연준 긴축' 압박
  • 이한별 기자
  • 승인 2022.01.14 16:20
  • 수정 2022.01.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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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압박 우려…"소비자물가 상승률 3%대 이어갈 전망"
美 긴축 시계 빨라지나…"올해 최대 4차례 기준금리 인상 촉구"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은이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되고 있다.

◇ 인플레이션 압박 우려…"소비자물가 상승률 3%대 예상"

14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0.25%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최근 치솟는 물가 등은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3%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며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작년 11월 금통위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0%로 예상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11월 전망을 상회해 3%대를 이어가고 연간으로는 2%대 중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농축수산물 가격의 높은 오름세와 석유류제외 공업제품 및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내 민간소비의 회복 흐름이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주춤했으나, 수출은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호조를 지속했다. 고용 또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지며 개선세를 이어갔다.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수출의 견실한 증가세와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재개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11월 전망대로 3%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금통위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처=연합뉴스]

◇ 美 긴축 시계 빨라지나…올해 최대 4차례 기준금리 인상 촉구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 고삐를 강하게 조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세번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은 올해 최대 네차례의 금리인상을 촉구하며 긴축을 서두르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13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자산매입 종료 직후 금리인상에 나서야 하며 올해 수차례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그는 "연준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 노동자들이 임금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목을 끌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 총재는 같은날 "오는 3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며, 고물가 상황 지속 시 올해 3회 이상의 금리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행보에 힘을 실었다. 에반스 총재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4회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통화정책 정상화를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내달 2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등을 고려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총재는 "미 통화정책의 변화는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이나 경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빨라지고 긴축 강도가 세진다면 우리 통화정책 방향 운영에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으며 실물 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라며 "앞으로의 경제 흐름 등 여러 가지를 보면 기준금리가 연 1.5%로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긴축으로 볼 수 없으며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금리상승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부채관리 강화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글로벌 긴축 시계가 앞당겨지는 상황에서 금리상승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금융회사는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는 등 금리 인상에 따른 부실위험 확대 소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가계와 기업은 금리상승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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