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AI 아바타가 테러 지시?... 테러리스트·극단주의자들, 메타버스를 새 활동무대로 이용 가능성 우려
[WIKI 프리즘] AI 아바타가 테러 지시?... 테러리스트·극단주의자들, 메타버스를 새 활동무대로 이용 가능성 우려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1.19 06:41
  • 수정 2022.01.1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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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박람회 참석자가 메타버스 가상현실 쇼핑을 체험하고 있다. [출처=더컨버세이션]
한 무역 박람회 참석자가 메타버스 가상현실 쇼핑을 체험하고 있다. [출처=더컨버세이션]

최근 ‘메타버스’(Metaverse)가 급속히 전 세계의 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로 확산되는 가운데 테러리스트나 극단주의자들이 메타버스를 이용해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갑자기 찾아온 언택트 시대로 소통의 목마름을 해소하는 공간으로 급부상했다.

가상현실(VR)은 사람들이 디지털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반면, 증강현실(AR)은 현실 세계에 가상의 콘텐츠를 표현해 마치 현실처럼 체험하게 하는 기술이다.

가상현실 헤드셋이나 증강현실 안경을 착용함으로써 사람들은 환경 간 그리고 디지털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경에서 사회화하고,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으로, 메타버스 안에서 사람들은 오프라인 생활과 함께 의미를 찾고 경험할 수 있어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은 취약점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사람들은 이미 메타버스가 그들의 무기고 잠재적인 도구라는 것을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국립 대테러 혁신·기술·교육센터의 테러 연구원은 메타버스의 잠재적인 어두운 면을 본다. 

메타버스의 진화는 극단주의자들이 두려움, 위협 그리고 강요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악의적 창의성과 혁신에 대한 연구를 고려할 때, 메타버스가 테러 활동의 새로운 영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연구원들은 테러리즘과 폭력적인 극단주의들이 메타버스를 악용할 수 있는 3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 번째로 ‘추종자 확보’다. 온라인 채용과 참여는 현대 극단주의의 특징이다. 메타버스는 사람들이 더 쉽게 만날 수 있어 극단주의자들의 역량을 확장시킬 수 있다.

극단주의자인 ‘오스키퍼스(Oath keepers, 맹세를 지키는 사람들)’의 설립자 스튜어트 로즈가 자신의 반정부 이데올로기에 대한 기사를 읽거나 추종자들에게 말하는 비디오를 시청할 수도 있다.

메타버스가 테러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출처= 더컨버세이션]

인공지능과 증강현실을 메타버스에 혼합하면서 로즈나 그의 AI캐릭터가 가상의 공원 벤치에 앉아 미래의 비전으로 사람들을 유혹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국제 테러리트스 빈라덴도 가상의 장미 정원이나 강의실이나 어느 곳에서든 추종자들을 만날 수 있다.

메타버스는 극단주의 지도자들에게 가상 이념 및 사회 공동체를 구축하고 유지할 수 있게하고, 계급과 영역을 확장하는 강력하고 중단하기 어려운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조정’이다. 테러리스트들이 모든 계획과 조정을 메타버스 내에서 새롭게 할 수 있게 한다. 

극단주의 지도자들은 테러하려는 건물을 가상 환경을 조성해서 표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주요 목표로 향하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구성원들이 실행 가능하고 효율적인 경로를 학습하는가 하면, 일부가 차단되면 대체 경로를 조정할 수도 있다. 

여러개의 우발적 계획을 수립하고 물리적 세계에서 공격을 실행할 때 가상 화살표와 같은 증강 현실은 극단주의자를 안내하고 표시된 대상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즉, 메타버스 내에서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은 거실, 지하실 또는 뒷마당 등 어디서나 음모를 꾸밀 수 있다. 

그들이 선택한 자신의 AI 아바타로 다른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 있다. 극단주의 지도자들이 물리적 세계에서 행동을 명령할 때, 이 단체들은 메타버스에 있는 시간 때문에 오늘날의 극단주의 단체들보다 더 준비가 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건물을 가상으로 표현한 훈련은 테러리스트들이 공격과 탈출 경로를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처=더컨버세이션]
실제 건물을 가상으로 표현한 훈련은 테러리스트들이 공격과 탈출 경로를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처=더컨버세이션]

마지막으로 ‘새로운 대상’을 노릴 수 있다. 새로운 가상 공간과 혼합된 현실 공간은 새로운 대상에 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건물, 사건, 사람이 실제 세계에서 해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가상 세계에서도 똑같이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유대교 회당에서 은행, 쇼핑, 업무와 같은 실제 활동의 중단, 공공 행사의 폐해를 상상해 보자.

예를 들어, 가상 도메인에서 만들어지고 주최되는 9/11 추도식은 쌍둥이 빌딩의 붕괴를 재현할 수 있는 극단주의자들의 목표가 될 것이다.

메타버스 결혼식은 종교적이거나 동성 커플을 반대하는 공격자들에 의해 중단될 수 있다. 이러한 행동들은 심리적 피해를 입게 될 것이고 현실 세계에 해를 끼칠 것이다.

이렇게 혼합된 가상 및 물리적 환경의 위협은 실제가 아니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쉽게 무시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키가 가상 신발을 팔 때, 메타버스에 사용될 실제 돈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돈은 실제 일자리를 가져오고 실제 일자리는 실제적인 생계를 잃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증강현실 또는 가상현실 비즈니스를 파괴하는 것은 개인이 진정한 재정적 손실을 입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상 공간도 세심하게 설계되고 제작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시간과 창의력을 투자한 것들을 메타버스내에서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기술이 작아지고,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가상현실과 통합된다면 메타버스 사용을 멈추고 무시하기가 쉽지 않아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 같은 새로운 위협과 취약점에 대처할 수 있을까?

기업들이 증오나 폭력이 허용되지 않거나 극단주의에 관여하는 개인을 가상공간에서 파악해 금지하자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타당하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및 왓츠앱 플랫폼에서 메타버스의 위험한 행동에 대한 폭로를 고려할 때, 증오와 분열에는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있다.

기업들이 메타버스의 믿을 수 있는 유일한 보호자 역할을 할 수 없다면 누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메타버스에 의해 제기되는 잠재적 위협은 오늘날 학술 연구자, 메타버스 관련 개발자, 사회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자 등 다양한 범위의 사람들과 단체의 주의를 필요로 한다.

위협은 악의적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하는 것만큼 모두가 메타버스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해 새로운 현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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