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조직 개편 마친 카카오, '변화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시선집중] 조직 개편 마친 카카오, '변화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1.14 17:40
  • 수정 2022.01.14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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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CAC·미래 전략 조직 양대 축으로 경영 전략 선회
대관 조직 강화 및 인력 변동도 포착…'정치권 인식한 듯'
"느슨한 관여에서 본사 리더십 중심의 관여로 DNA 변경"
김범수 카카오 의장 ⓒ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100인의 최고경영자를 양성하겠다'는 철학 아래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 체계를 운영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부터 카카오 계열사 곳곳에서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경고음이 흘러나왔다. 특히 최근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가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 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 상황이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 등과 맞물리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김 의장은 일련의 사태에 통감하며 카카오 계열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사회적 책임 성장' 집중에 나섰다.

14일 카카오 등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초 기존 공동체컨센서스센터를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이하 CAC)로 개편하면서 해당 조직을 '미래이니셔티브'와 양대 축을 이루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CAC는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센터장을 맡게 됐으며, 조직에 속한 직원들은 대부분 기존 인물들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세부 구성 및 역할에 대해선 조율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이니셔티브는 김범수 의장과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이곳은 공동체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월 김기홍 센터재무지원실 부사장·신민균 센터전략지원실 부사장·조한상 경영지원실 부사장·권미진 브이2 태스크포스 부사장을 신규 선임하면서 조직 강화를 이룬 바 있다. 

이번에 개편된 CAC는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센터장을 맡았다. 조직에 속한 직원들은 대부분 기존 인물들로 구성됐으나, 세부 구성 및 역할에 대해선 조율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 조직은 앞으로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공동체 전략 방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고민하는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미래이니셔티브가 글로벌 시장 공략·미래먹거리 발굴에 전념하면 얼라인먼트센터는 과거 삼성전자의 미래전략실처럼 내부 살림을 총괄하는 구조인 셈이다.

카카오 판교 오피스 ⓒ카카오
카카오 판교 오피스 ⓒ카카오

CAC의 이전 조직이었던 공동체컨센서스센터는 지난 2017년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본사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이사회 사무처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CAC 수장에 오른 여민수 대표는 지휘봉을 잡자마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상장 계열사 임원들에 대한 주식 매도 가이드라인에 참여하며 강도 높은 방안을 내놨다. 또 상장을 앞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일정 및 구체적 로드맵 등을 전면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공정위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41개였다. 해외까지 합산하면 총 174개다. 이같은 계열사 증가 수는 5년 만에 162%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계열사 개수로 따지면 국내 2위 수준이다. 쾌속 성장세를 보이던 카카오는 최근 과도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골목시장 독점 등의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김범수 의장은 이로인해 당시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내부적으로 성장에 취해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지 못한 것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었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노력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하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와 정치권에게 연일 뭇매를 맞은 만큼 카카오 대관 조직에 대한 인원 확충 등의 변동도 포착됐다. 현재 대관 조직 인원 수는 약 20~30명 가량이며 최근 몇몇 인력이 추가로 충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도 최근 임원 인사에서 대외협력담당직을 신설하고 국회 보좌관 출신 인사를 앉히면서 대관 역량을 강화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최근 각종 위기 대응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만큼 '느슨한 형식의 관여형'에서 본사 리더십을 중심으로 한 '촘촘한 관리형'으로 DNA를 바꾸고 있다"면서 "아울러 카카오는 지난해 모빌리티 사태와 쪼개기 상장 등의 논란으로 정치권 입방아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도 CEO 먹튀 논란이 대선 정국과 맞물리면 상당한 파급력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대관 역활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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