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약으로 군불 지핀 '주4일제', 금융권서 현실화될까…금융권 노조 논의 '재점화'
대선 공약으로 군불 지핀 '주4일제', 금융권서 현실화될까…금융권 노조 논의 '재점화'
  • 이한별 기자
  • 승인 2022.01.17 16:33
  • 수정 2022.01.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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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스웨덴 등 유럽서 주4일제 실험 성공적" 
IBK기업은행·신한은행 노조, 주4일제 시행 추진 논의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4일 노동과 금융노동자의 미래 토론회'에서 참여자들이 주4일제 도입 필요성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출처=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4일 노동과 금융노동자의 미래 토론회'에서 참여자들이 주4일제 도입 필요성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출처=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일부 대선 후보들이 주4일제 근무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정치권과 금융권에서도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용진·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진교 정의당 의원 주최로 열린 '주4일 노동과 금융노동자의 미래 토론회'에서 주4일제 도입 필요성과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공동 주관으로 개최됐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금융산업 주4일제 추진 기대요인으로 △노동자의 일과 삶의 균형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 보장 △금융 디지털화 직업능력과 숙련도 향상 △금융소비자 서비스 향상과 새로운 일자리 충원 등을 제시했다.

발제자로 나선 황기돈 나은내일연구원장은 금융산업의 주4일제 도입에 따른 효과로 기존 인원 대비 20% 신규 채용, 점포당 평균 5명 신규 채용 가능성을 주장했다. 황 원장은 주4일제 도입에 따른 임금과 정년에서 일자리 창출을 전제로 한 노사정의 공정 분담과 사회적 공감대 확산, 국민연금 수급개시시점과 퇴직시점의 연계 그리고 정년퇴직제도 폐지 검토 등을 제언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아이슬란드와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국가에서 주4일제 실험에 대한 성공적 사례들을 제시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산업의 주4일제 추진에 따라 노동자의 일과 삶의 균형,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 보장 등이 기대된다"며 "또 금융 디지털화 직업능력과 숙련도 향상, 금융소비자 서비스 향상 및 새로운 일자리 충원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최근 아이슬란드가 주4일제 실험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 개선을 이뤄낼 수 있다는 지표를 확보했다"며 "스웨덴 역시 1일 6시간 노동제를 의료산업 등에 실험적으로 적용해 의료종사자들의 업무만족도가 크게 개선됐다는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금융산업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화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전환이 가속화돼 은행영업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영업점 운영시간과 고용구조 등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단축된 노동시간만큼 새로운 일자리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주4일에 더 다가가야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주4일제 추진을 공식화했다. 신한은행 노조 또한 주4일제 추진을 위한 주4.5일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IBK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주4일제 실시의 경우 노동자 입장에서 임금을 유지하더라도 통근시간과 식대를 절약할 수 있어 실질임금 인상 효과가 있다"며 "주당 평균 근무시간 준수 형태로 적용 시 노동시간의 유연성이 향상된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OECD 가입국 중 세 번째로 높은 1908시간으로, 노동시간 단축은 피해갈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금융권에서 IBK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선도적으로 주4일제를 내부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2002년 주5일제의 도입이 현실화 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바로 금융 노동자들이 했다"며 "주4일제가 우리 사회를 노동 중심사회로 대전환하는 매우 중요한 단초가 되리라 확신하고 금융노동자들이 그 교두보를 만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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