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줌인] 코로나19 후유증 '후각 이상' 영국에서만 25만명 보고... 아이들 음식 거부, 단순한 편식으로 오인
[코로나 줌인] 코로나19 후유증 '후각 이상' 영국에서만 25만명 보고... 아이들 음식 거부, 단순한 편식으로 오인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1.26 06:42
  • 수정 2022.01.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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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맞는 미국 초등학생 어린이/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맞는 미국 초등학생 어린이/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아이들은 후유증으로 후각에 이상이 생기고, 이는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영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와는 다른 이상하고 불쾌한 냄새를 느끼게 되는 ‘착후각(parosmia)’이라고 불리는 이 증상은 코로나 감염 뒤 흔히 나타나는 증상인데, 영국에서는 25만 명의 성인이 코로나 감염으로 이런 증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아이들이 이전에는 좋아했던 음식을 먹기 힘들어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레몬에서 섞은 배추 냄새가 나거나 초콜릿에서 석유 냄새가 난다는 등이다.

영국의 후각 전문가이자 이스트앵글리아 노위치 의과대학 교수 칼 필폿과 자선 단체 피프스 센스(Fifth Sense)는 지난 24일 부모와 의료 전문가 들이 아이들의 후각 이상과 편식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가이드를 공개했다. 

그는 “착후각은 후각 수용기가 잘 작동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것인데, 냄새의 조합에서 일부 요소만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지난 몇 달 동안, 특히 지난 9월 코로나가 학교를 휩쓸기 시작한 이후, 이 증상이 어린이들에게도 점점 더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경우, 아이들이 음식을 싫어하게 만들며, 아예 먹는 것을 힘들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필폿 교수는 지금까지 의학 전문가들이 이러한 증상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많은 이들이 본질적인 문제는 인식하지 못하고 아이들이 그저 입맛이 까다롭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아이들, 특히 원래 먹는 데 문제가 있던 아이들, 또는 자폐 등의 다른 조건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 있어서는 알기 어려울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이 절망 속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프스 센스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던컨 보크는 코로나에 감염됐던 아이들의 부모들로부터 아이들이 먹는 문제로 힘들어 하고 있다는 제보들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영양상의 문제로 힘들어 하고, 체중이 감소하지만, 의사들은 그저 까다로운 식성을 원인으로 돌린다는 이야기를 부모들로부터 들었다. 이 문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의료 전문가들과 공유해서 더 큰 문제가 깔려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2020년 초에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됐을 때, 사람들은 발열, 기침, 후각이나 미각 상실 등의 여러 증상들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특히 후각이나 미각 상실은 확실한 코로나19 증상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들이 생겨나면서, 변이종마다 연관된 증상들은 달라졌다. 델타와 오미크론은 특히 감기와 증상이 유사함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착후각이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만성 코로나’라고 불리는 오래 지속되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것일 수 있지만, 아직도 과학자들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필폿 교수와 피프스 센스는 의료 전문가와 부모들을 위한 가이드에서 어린이들의 말을 잘 듣고 믿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부모들이 안전한 음식과 착후각의 시작점이 되는 음식을 기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몇 가지 공통적인 착후각을 일으키는 음식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고기를 양파 또는 마늘과 익히는 냄새, 갓 내린 커피 등이라고 한다.

필폿 교수는 “부모와 의료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도록 격려해줘야 한다. 예를 들면, 파스타, 바나나, 순한 치즈 등을 주며, 어떤 것을 먹을 수 있는지 보는 것이다. 바닐라 또는 향미가 없는 단백질과 비타민 밀크쉐이크는 아이들이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시도에도 안 되면, 먹는 동안 코를 살짝 막으면 향미를 못 느끼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어른들 똑같이 후각 훈련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며, 이는 간단하고 부작용이 없는 치료법이라고 필폿 교수는 말했다. 

후각 훈련은 최소 4가지 다른 냄새를 맡는 것인데, 예를 들어 유칼립투스, 레몬, 장미, 시나몬, 초콜릿, 커피, 라벤더 등의 냄새를 매일 하루에 두 번 여러 달 동안 하는 것이다.

“착후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 친숙한 냄새들을 이용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후각 훈련이 도움이 안 될 수 있으나 청소년들은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필폿 교수는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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