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트렌드] 중고거래, MZ세대가 '대세' 이끈다
[유통 트렌드] 중고거래, MZ세대가 '대세' 이끈다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2.01.21 07:19
  • 수정 2022.01.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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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고거래 시장 규모 24조원대…작년보다 4조원↑
'소유보단 경험' 달라진 소비패턴, '리셀테크' 열풍 주도

중고거래 시장이 단순히 물물교환하던 수준을 넘어 주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약 2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4조원 규모였던 것과 달리 2020년 5배 성장한 20조원대로 급성장하더니, 지난해에도 4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커지게 된 배경은 MZ(밀레니엄+Z세대)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다. MZ세대들은 '소유'보다 '경험'에 가치를 둔 소비패턴을 보인다. 한정판 신발이나 의류 등을 소유하는 것보다 구입하고 경험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새롭게 주목받게 된 것이 중고품 거래 시장이다.

■ 한정판·명품 등 중고품…'저위험 고수익' 재테크 주도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중고거래의 최고 강점은 경제적 효용이다. 아무래도 새 상품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잘만 고르면 짭짤한 경제적 효용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희소성 높은 한정판 신발을 온라인 응모 방식으로 구매해 되파는 '스니커즈 리셀'이 하루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수익을 내면서 재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틈새시장을 재빠르게 파고들은 업체가 네이버와 무신사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스노우를 통해 지난 지난 2020년 3월부터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크림’은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 점유율 1위인 업체로 공고히 자리잡고 있다.  

무신사가 지난해 7월 선보인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솔드아웃은 840만 회원을 보유한 무신사 스토어와 시너지를 내면서 리셀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2만회를 돌파했으며, 월평균 1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아웃오브 스탁’은 2중 검수 시스템으로 가품률 0%를 자랑하며, 최근 중고거래 서비스를 도입해 판매자 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9월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오프라인 매장까지 진출한 상태다.

명품 또한 중고거래를 통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등 주요 명품 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잦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비싸게 되팔 수 있도록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명품 중고거래가 늘어나면서 유명한 명품 중고거래 플래폼들도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세계 3대 중고거래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가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지난해 말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했고, 서울 종로구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프랑스 회사로 유럽에서 명품 중고거래 1위 기업이다.

■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중고거래 시장에 잇달아 러브콜 

(왼쪽부터)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사진=각사취합]

롯데, 신세계, 네이버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잇달아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리셀마켓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중고거래 시장의 경우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빅3'로 불리는 플랫폼 업체들이 9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를 받아 리셀마켓 선정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잇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는 지난 11일 총 8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 프랙시스캐피탈,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투자에 참여한 가운데, 특히 신세계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이 지난 2020년 7월 설립한 벤처캐피탈로, 현재까지 총 3개 펀드를 결성해 1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원조 격인 '중고나라'의 경우 롯데그룹의 자본을 받아드렸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월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한 유진자산운용 컨소시움을 통해 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했다. 롯데쇼핑은 나머지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을 확보해, 향후 전략에 따라 중고나라의 최대주주에 올라설 수 있는 위치를 점했다.

지역 커뮤니티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은 지난해 8월 시리즈D투자 유치를 통해 1800억원의 투자금을 모으며 기업가치 3조원을 인정받았다. 당근마켓에는 GS리테일이 사모펀드를 통해 2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플랫폼에 투자를 한 기업들과 달리 신규 중고플랫폼 오픈해 운영에 나선 업체들도 있다. 네이버는 직접 운동화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을 선보이며 리셀마켓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0년 3월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설립한 크림은 지난해 1월 분사해 독립법인이 됐다. 이후 서비스 시작 1년 반 만에 스니커즈 리셀 시장 점유율 1위 플랫폼으로 자리잡았고, 지난해 8월에는 회원수 100만명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나이키매니아'를 80억원에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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